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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영화제 수상했지만"…김기덕 사망에 조용

<앵커>

미투 논란에 휩싸였던 김기덕 감독이 어제(11일) 새벽, 해외에서 체류 중에 코로나로 숨졌습니다.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모두 수상한 국내 유일한 감독이지만, 영화계에서 공식적인 추모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김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김기덕 감독이 어제 새벽 라트비아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숨졌습니다.

지난달 20일 라트비아에 도착한 김 감독은 지난 5일부터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러시아와 에스토니아를 거쳐 지난달부터 라트비아에 머물면서, 에스토니아 영화진흥위원회와 영화 제작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감독은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네치아, 베를린, 칸 영화제에서 모두 본상을 받은 국내 유일한 감독입니다.

하지만 영화계 주요 단체나 관계사 등은 김 감독의 사망에 공식 추모 반응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윤성은/평론가 : 최근 미투 논란의 여운이 짙게 남아 있고, 확실히 명예회복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물리적으로도 멀리서 부고를 전해 듣다 보니까, 영화계에서도 섣불리 이야기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김 감독은 지난 2017년 영화 촬영 중 여배우에게 폭언과 폭행을 하고 대본에 없는 베드신 촬영을 강요한 혐의로 고소를 당했고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2018년에는 한 방송사가 김 감독의 성폭행 의혹을 보도했는데, 김 감독이 방송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가 무혐의 처분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또 10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에서도 패소해 지난달 항소한 상태입니다.

유족들은 코로나19로 라트비아 현지로 가지 못해 대사관에 장례를 위임한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김 감독의 시신은 현지에서 화장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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