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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자성…"여름 휴가 즐긴 대가로 2만 명 희생"

이탈리아의 자성…"여름 휴가 즐긴 대가로 2만 명 희생"
코로나19 2차 유행의 파고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여름철 방역을 소홀히 해 엄청난 희생을 초래한 데 대한 자성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밀라노 사코병원의 저명한 감염병 전문가인 마시모 갈리는 최근 RAI3 방송과 인터뷰에서 여름철 코로나19 방역을 느슨하게 한 결과가 어땠는지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경각심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특히 그는 "여름철의 해이함이 끔찍한 가을을 초래했다"며 2차 유행에 따른 피해 규모를 사망자 기준 2만 명 이상으로 추산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방역을 강화하면 확산세가 수그러들긴 하겠지만 이는 바이러스를 퇴치했다는 의미가 아니라며, 당분간은 방역의 고삐를 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탈리아는 지난 2월 유럽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확산 타격을 받은 국가입니다.

바이러스가 통제 불능으로 확산하면서 유럽 최초로 국가 전역을 봉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탈리아 정부는 5월 들어 바이러스 확산세가 한풀 꺾이자 단계적으로 봉쇄를 해제하기 시작했고, 7∼8월 여름은 사실상 코로나19 이전 상태로 돌아갔습니다.

이탈리아 국민은 예년처럼 바다와 산, 해외 등으로 여름 휴가를 떠났습니다.

그러자 8월 말부터 중·소규모의 국지적 집단 발병이 이어지다 10월부터 확진자 수가 급증하며 사실상 2차 유행에 진입했습니다.

보건당국은 2차 파동의 정점인 11월에만 80만 명이 새로 감염됐고 사망자도 1만 3천 명에 달한다는 통계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

현지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이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전인 내년 1월까지가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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