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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로 막은 낙엽에 물바다…104년 기록 깬 11월 폭우

<앵커>

가을비가 쏟아진 도심에서 물에 잠긴 곳이 많았던 것은 낙엽 탓도 컸습니다. 낙엽 더미가 배수구를 막아 빗물이 잘 빠지지 않았던 것인데, 비가 그치면서 내일(20일)부터는 기온이 10도 이상 뚝 떨어집니다.

서동균 기자입니다.

<기자>

빗물에 잠긴 사거리에 낙엽이 둥둥 떠다닙니다.

물이 차올라 도로인지 강인지 구분하기조차 어렵습니다.

차도에서 넘친 물은 보행로까지 뒤덮었습니다.

타이어가 잠길 정도로 물이 차올랐지만 이미 길에 들어선 상황.

[운전자 : 이거 어떻게 가야 되는 거야. 그냥 천천히 가면 돼? 아 무슨 바다 위를 걷는 거 같아.]

폭우피해

침수된 지하도를 사람들이 벽에 붙어서 아슬아슬하게 건너갑니다.

[시민 : 사람이 못 다녀, 이게. 오고 가고 (못 해요.)]

길에 흩어져있던 낙엽 더미가 배수구를 막아 침수 피해를 키웠습니다.

서울 종로구 송월동에는 86.9mm의 비가 내렸는데 기상 관측 이래 104년 만에 11월 최다 강수량으로 기록됐습니다.

경기 광명에는 시간당 최고 30mm, 하루 새 100mm 넘게 쏟아졌습니다.

낮부터는 비구름이 남하하면서 영남과 호남 일부 지역에 70mm 넘는 비를 뿌렸습니다.

때아닌 가을 폭우는 우리나라 동쪽에 유난히 큰 고기압이 발달한 데 따른 것입니다.

이 고기압이 예년보다 더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한반도로 밀어 올렸는데, 새벽에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를 만나면서 폭발적으로 비구름이 만들어졌습니다.

비가 그친 뒤 겨울을 재촉하는 추위가 몰려옵니다.

[우진규/기상청 예보분석관 : 비가 그친 후 북서쪽으로부터 찬 공기가 강하게 밀려 내려오기 때문에 오늘보다 아침 기온이 10에서 15도가량 크게 낮을 것으로….]

바람도 강해져 서울과 동해안 등에서 체감온도가 영하로 떨어지겠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김호진, CG : 제갈찬) 

▶ [영상] 불어난 물에 휩쓸린 SUV…지붕 위서 버틴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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