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50년 전 미완의 외침…이름뿐인 수많은 전태일들

전태일 묘역에 국민훈장 무궁화장 헌정

<앵커>

11월 13일 오늘은 전태일 열사가 세상을 떠난 지 꼭 50년 되는 날입니다.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라는 그의 마지막 외침 이후, 여전히 부족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노동자들의 권리는 조금씩이나마 전진해왔습니다. 오늘 열린 추도식에서는 정부가 전태일 열사에게 50년 만에 추서한 훈장이 헌정됐습니다.

먼저 전형우 기자입니다.

<기자>

열악한 노동 현실을 고발하며 분신한 지 벌써 50년이 됐습니다.

[이수호/전태일재단 이사장 : 근로기준법을 지켜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불꽃이 된 전태일 동지의 마지막 외침이었습니다. 그것은 인간 선언이었습니다.]

열사 묘역에는 정부가 추서한 무궁화장이 헌정됐습니다.

전태일 50주기 추도식

국민훈장 중 가장 높은 등급인 무궁화훈장을 받은 건 노동계 인사로서는 처음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개선 없는 노동 현실에 절망한, 또 정부가 추진 중인 노동관계법 개정 방향에 반대하는 일부 노동자들의 반발도 터져 나왔습니다.

[훈장은 기만이다. 노동개악 중단하라.]

좀처럼 변하지 않은 노동 현장에서 일하다 우리 곁을 떠난 수많은 전태일들이 호명됐습니다.

[임보라/섬돌향린교회 목사 : 전태일은 김진수가 되고, 김경숙이 되고. 김종태·박종만·홍기일·박영진이 되고.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사망한 김 군이 되고.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목숨을 잃은 김용균 동지로. 필리핀 이주노동자 제프리 동지로. 비정규직 노동자로. 특수고용노동자로. 2020년의 전태일은 또 다른 노동자의 이름과 얼굴을 하고 오늘도 죽어갑니다.]

모든 노동자가 근로기준법을 적용받고,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이들도 노조 할 수 있고,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하자.

열사의 정신을 계승한 이런 '전태일 3법'은 국회 문턱 앞에 멈춰 있습니다.

50년 전 열사의 외침은 지금도 미완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이승환, 영상편집 : 이소영)  

▶ 산재 사망 줄었다는 정부…'통계 밖 사망자' 많다
▶ 갈팡질팡 민주당…자신감 보이더니 당론 어렵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