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살려달라 하라" "성인지 학습 기회"…잇단 실언 곤혹

"말 골라가며 해야" 질타한 이낙연

<앵커>

공직자로서 기본적인 소양을 갖췄는지 의심이 들게 하는 말들이 최근 정부와 또 여당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의원님 한 번 살려달라고 말해 봐라, 또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성인지 학습 기회다, 이런 말들입니다. 야당은 강하게 비난했고, 여당 대표조차 말을 골라가면서 하라고 질타했습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예산안 심의를 위해 어제(5일) 열린 국회 법사위 회의, 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에게 갑자기 이런 말을 합니다.

[박범계/민주당 의원 : '의원님들 살려주십시오.' 한 번 하세요. 예산 (살려주십시오.)]

3천만 원에서 전액 삭감된 법원의 판례 제공 프로그램 예산을 되살리려면 국회에서 읍소라도 하라는 것입니다.

[박범계/민주당 의원 : 절실하게, 3천만 원이라도 절실하게 말씀을 해주셔야, 그래야 됩니다 이게. 의원님 꼭 살려주십시오. 이만한 다리 하나에, 상판 하나에 해당하는 돈밖에 안 되는 거예요.]

예산 심의권이 있는 국회의원이 대법관인 조 처장에게 이른바 '갑질'을 한 것처럼 비춰졌고, 박 의원은 예산이 회복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면서도 권한을 남용한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킨 부분이 있다며 사과했습니다.

[이정옥/여성가족부 장관 (어제, 국회 예결특위) : 국민 전체가 성인지성에 대한 집단 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역으로 된다고도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시장들의 성추행 의혹 사건 때문에 치러지는 내년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성인지 학습 기회라고 한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발언을 두고도 후폭풍이 거셉니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는 그럼 내가 학습 교재냐며 반발했고, 국민의힘은 이틀째 장관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정부·여당 관계자들이 국민을 두려워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있으면 막말이나 험한 말들이 안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조차 강한 어조로 질타했습니다.

[이낙연/민주당 대표 : 공직자는 항상 말을 골라가면서 해야 합니다. (이정옥 장관 발언은…) 아까 코멘트(언급)한 것입니다.]

때마다 질책과 반성은 하지만, 국민을 대표하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직자의 소양을 갖췄는지 의심하게 하는 실언은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김현상, 영상편집 : 박정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