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참을 수 없는 상황" 국회서 사표 제출 공개한 홍남기

문 대통령, 즉각 반려했다지만…

<앵커>

주식 양도세 기준을 10억 원으로 유지하는 걸 반대해왔던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홍 부총리는 오늘(3일) 국회에 나와서 사직서를 낸 사실을 직접 공개했습니다. 대통령이 사표를 즉각 반려했다고는 하는데, 부총리가 사의를 접은 건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전병남 기자입니다.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주식 양도소득세의 대주주 기준을 유지하기로 한 게 사의 표명의 이유라고 했습니다.

[홍남기/경제부총리 : (10억 원 유지에) 반대 의견을 제가 제시했습니다. 현행대로 가는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제가 오늘 사의 표명과 함께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책임지겠다'고 했지만, 여당에 의해 정부안이 무력화된 데 대한 '항의'로도 풀이됐습니다.

[홍남기/경제부총리 : 제가 참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사의 표명 사실을 공개하자 여당 의원들은 술렁였고, 무책임하다고 질타했습니다.

[윤후덕/국회 기재위원장 (더불어민주당) : 의원의 질문도 없는 상태에서 기관장이 사의 표명 사실을 스스로 밝혀서, 정책 질의나 예산 심의를 상당히 위축시켰어요.]

야당 의원들은 은근히 추켜세웠습니다.

[유경준/국민의힘 의원 : 계속 소신을 가지고 부총리직을 수행하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즉각 사표를 반려했다"고 전했지만, 홍 부총리는 사의를 거둘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양경숙/더불어민주당 의원 : 반려를 하신 게 확인이 된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글쎄요, 뭐 저는.) 그래도 그만두고 나가시겠냐 이 말이에요. 답변해 보세요. (마지막 날까지는 제가 최선을 다해서….)]

청와대는 다시 나서 "반려와 재신임이 최종 상황"이라며 부총리직을 유지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도 내일 예결특위 회의에서 홍 부총리에게 대주주 관련 질의를 자제해달라고 의원실에 요청하는 등 일단 진화에 신경 쓰는 분위기입니다.

재난지원금과 통신비 지원에 이어 대주주 기준까지.

총선 이후 거대 여당의 뜻에 정부가 끌려가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홍 부총리가 관료사회의 불만을 대신 돌출시켰다는 평이 많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하륭, 영상편집 : 최혜영) 

▶ 개미 반발 부른 '3억 안' 철회…대주주 기준 '10억 유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