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기로 전환, 비행 관광, 국내선 개척…항공업계 돌파구 찾는다

코로나19 확산에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가 수익 다각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가장 우선적인 전략은, 운항이 중단된 항공기를 띄우는 방안입니다.

대한항공은 운항이 중단된 여객기 벨리(하부 화물칸)를 활용해 화물 운송을 강화한 데 이어 지난달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했습니다.

대한항공은 B777-300ER 여객기 2대의 객실 좌석과 기내 전기배선 등을 제거하고, 화물을 고정할 수 있도록 바닥에 규격화된 잠금장치를 설치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도 세계 최초로 A350-900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했는데, 이코노미 좌석 283석을 제거해 화물 탑재 공간을 확보하면서 총 23톤의 화물을 실을 수 있게 됐습니다.

LCC인 진에어는 추석 이후 B777-200ER 기종을 개조해 화물 전용기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항공업계는 전세기 운항에도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3월부터 현재까지 편도기준 158편의 전세기를 운항해 약 3만5천여명의 승객을 수송했습니다.

한국무역협회 주관 기업인 중국 충칭 수송, 삼성디스플레이 직원 베트남 하노이 수송, LG화학 직원 중국 난징 수송 등 전세기 21회 운항을 편성했습니다.

착륙하지 않고 외국 하늘만 둘러보는 관광비행도 시도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10일 에어부산이 항공 관련 학과 대학생들을 태우고 관광비행을 한 것을 시작으로, 제주항공도 지난달 25일 부산여대 학생 100명을 태우고 김해공항을 이륙해 김해공항으로 착륙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24·25일 각각 국내 상공을 약 2시간씩 비행하는 'A380 관광 비행'을 진행하며, 대한항공은 국내 상공이 아닌 해외 상공을 비행하는 관광 비행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밖에 중대형 항공기를 적게 보유하거나 보유하지 않아 화물 운송 사업 확대가 어려운 저비용항공사들은 국내선 운항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제한되면서 국내 여행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입니다.

신설되는 노선은 주로 제주 노선으로, 진에어와 제주항공은 군산과 원주, 포항 등에서 출발하는 제주 노선을 신설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