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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개막…'언택트' 신제품 주목

<앵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이파)는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로 유명한데요, 우리나라 기업들이 온라인을 통해서 미래 신기술 제품들을 대거 공개했습니다.

김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현관문 앞에 서면 스마트 도어가 얼굴을 자동으로 인식해 자외선 살균된 손잡이를 내밉니다.

'클린존'에서는 공기청정기와 스타일러 등이 옷과 몸에 묻은 외부 오염을 제거하고 벽이 움직여 TV 화면으로 바뀌거나 제품 바코드를 찍으면 요리와 세탁하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0에서 LG전자가 선보인 '미래의 집'입니다.

IFA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MWC와 함께 세계 3대 IT 전시회로 꼽힙니다.

매년 1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행사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주최 측이 하루 입장 인원을 1천 명으로 제한했습니다.

올해 모두 30개국 1천 450여 개 기업이 온·오프라인 참가를 신청했습니다.

행사가 축소되다보니 우리나라 업체들의 참여도 줄었습니다.

LG전자는 오프라인 전시는 하지 않고 온라인 가상 전시장을 꾸려 최신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박일평 사장/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 : 사회적 거리두기는 우리가 집과 외부 세계 사이의 장벽을 허물고 함께 살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도록 했습니다.]

현대차는 올해 처음 IFA에 참여했는데 전통적 자동차 제조사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차원에서 가전 전시회를 택했습니다.

특히 환경규제로 인해 수소전기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현대차는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 체제를 구축했고 최근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용브랜드 아이오닉을 공개했습니다.

삼성전자는 IFA에 불참하는 대신 지난 2일 '멈추지 않는 일상'을 주제로 자체 온라인 행사를 통해 '비스포크' 신제품과 건조기·세탁기 등을 선보였습니다.

<앵커>

김 기자, 코로나 때문에 지금 대면 전시회들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데 IFA도 상당히 규모가 축소됐다고요.

<기자>

어쩔 수 없이 행사 규모가 많이 줄었고요, 또 입지도 다소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에 참가한 업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틀어서 모두 1천 450곳입니다.

작년의 절반 수준밖에 안 되고요, 이가운데서도 현장에 직접 참여하는 기업은 150곳뿐입니다.

IFA는 행사 기간을 6일에서 또 3일로 단축을 했고요, 하루 입장 인원도 1천 명으로 제한을 했습니다.

1천 명이 얼마나 적은 거냐 감이 안 오실 텐데요, 작년에는 약 23만 명 이상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큰 차이가 느껴지시죠.

또 매년 최대 규모로 참여했던 삼성전자, 이번에 불참했고요, 일본에서도 소니와 샤프 등 이런 대기업들이 이번에는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온라인상의 컨퍼런스와 또 전시회에 대부분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앵커>

제품들에도 좀 변화가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집콕족을 위한 제품들 혹시 좀 많이 출시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거의 대부분 그런 제품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가전제품 점유율 세계 1, 2위를 다투는 삼성과 LG전자가 이번에 집콕 트렌드를 반영한 비슷한 제품군들을 선보였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삼성전자는 IFA에 참여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바로 전날 자체 온라인 행사를 통해서 하루 앞서서 제품들을 공개했는데요, 이걸 한번 비교해 보겠습니다.

먼저 양사 모두 홈시네마 프로젝터를 선보였습니다.

지금 영상이 나오고 있는데요, LG전자는 그동안 꾸준히 이런 프로젝터 신제품을 출시를 했지만 그 반면에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는 9년 만에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냐 하면 사실 요즘에 집에 오래 머무르기는 해야 하잖아요.

하지만 영화관은 갈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큰 화면으로 영상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겨냥해서 이번에 출시를 했고요, 또 TV와 냉장고를 비롯해서 세탁기, 건조기, 의류 관리기 등 집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이 나왔습니다.

<앵커>

그런데 IFA에서 중국의 돌풍이 만만치 않다고요.

<기자> 이번 온라인 전시공간 IFA 익스텐디드 스페이스가 있습니다.

여기에 참가 신청을 한 기업이 약 1천여 곳이 되는데요, 이 가운데 90%에 달하는 900여 곳이 모두 중국 기업입니다.

세계 유명 가전 기업들이 이번에 많이 빠져나갔는데 그 자리를 중국 기업들이 치고 들어온 거고요, 중국의 가전 기술력, 디자인이 그동안 빠른 속도로 치고 올라왔다는 것 다들 알려져 있죠.

다만 이번 행사에서는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자체적인 혁신을 얼마나 보여줄지는 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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