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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재산 걸겠다" 손혜원 부인했지만…법원 "중대 비리"

<앵커>

손혜원 전 의원의 목포 부동산 의혹은 지난해 1월 SBS 끝까지판다 팀의 보도를 통해서 처음 알려졌습니다. 현직 국회의원이 지역 개발 정보를 미리 알고 부동산을 대거 사들인 것이 과연 공직자로서 적절한 행위였느냐, 이것이 저희가 손 전 의원에게 던졌던 질문이었습니다. 손 전 의원은 의원직은 물론 전 재산까지 걸겠다면서 의혹을 줄곧 강하게 부인해왔지만, 오늘(12일) 법원은 공직자의 중대한 비리라고 판단했습니다.

지금까지 과정을, 원종진 기자가 정리해드립니다.

<기자>

손혜원 전 의원은 물론, 문화재청까지 직접 나서 홍보한 목포 도시 재생사업 구역의 게스트하우스 창성장.

공동 건물주인 청년 3명 중 1명이 손 전 의원의 조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SBS의 취재는 시작됐습니다.

[손 모 씨/손혜원 의원 조카 · 창성장 공동 소유 : 저 23살로 어려요. 제가 그걸 무슨 생각이 있어서 건물을 샀겠어요. 제가 했겠어요, 그걸?]

창성장 주변에는 손 전 의원 남편 명의 재단과 보좌관 등이 사들인 토지 26필지와 건물 21채가 더 있었습니다.

개발 정보를 알 수 있는 현역 의원이 목포 구도심의 부동산을 대거 매입한 것이 적절하냐는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졌고,

[박지원/당시 민주평화당 의원 (2019년 1월 18일) : 마치 MB의 다스는 누구 것이냐 하듯이 창성장이 누구 것이에요, 지금?]

손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습니다.

[손혜원/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9년 1월 20일) : 당에 더이상 부담 주지 않고 그리고 제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제가 해결하겠다.]

목포를 위한 선의였을 뿐 의원직은 물론 목숨까지 걸겠다고 결백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손 전 의원을 불구속기소 했습니다.

보안자료를 입수해 부동산을 사들였고, 국토교통부 관계자들을 여러 차례 만나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도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김범기/당시 서울남부지검 2차장 (2019년 6월 18일) : 목포시 자체의 도시 재생사업과 국토부 주관의 여기에 목포시가 선정되는 데에는 (손 전 의원이) 영향력 행사한 건 맞죠.]

손 전 의원은 재판 과정에서도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자신이 얻은 자료는 공청회 때 공개돼 보안자료가 아니다, 논란의 핵심인 창성장도 차명 보유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손혜원/당시 의원 (2019년 1월 23일, 목포 기자간담회) : 한 번도 제 이익을 위해 행동하거나 움직이거나 남을 움직인 적이 없습니다. 처음부터 가지려고 한 것이 아니라 주려고 한 것입니다.]

그러나 재판부는 손 의원에게는 선의와 함께 경제적 이득을 위한 동기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청렴한 공직사회를 목표로 하는 우리 사회에서 시정돼야 할 중대한 공직자 비리에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 "손혜원이 받은 문건은 '보안자료'…창성장 차명 소유"
▶ '목포 투기 의혹' 손혜원 1심서 유죄…징역 1년 6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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