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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0 세대 중 전세 매물 '6건'…계약 갱신 갈등 여전

<앵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계약 건수가 9년 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대차 3법 시행과 맞물려 전세 시장이 더 얼어붙지 않을까 불안해하는 세입자들이 많고 곳곳에서 혼란도 여전합니다.

제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전세 계약 건수는 6천3백여 건으로, 올해 2월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2011년 통계 작성 이후 9년 만에 최저치입니다.

전셋집 구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져, 4천4백여 가구가 입주한 서울 강남구의 이 아파트는 전세 매물이 6건 밖에 없습니다.

강동구의 이 아파트 역시 7백여 가구 중 전세로 나온 건 4건뿐입니다.

물량이 줄자 전셋값은 계속 오름세입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월 전국 전셋값은 0.32%, 서울은 강동, 서초, 강남, 송파 등을 중심으로 0.29% 상승했습니다.

임대차 3법 도입으로 시장 위축이 가중된 측면이 있지만, 낮은 금리와 주택 매매가격 강세 등의 영향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임재만/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 : 거래 자체가 줄어든 거지, 전세 사는 사람들이 줄었느냐, 그건 아니죠. 빈집이 생겨야 새로 또 내놓는데 빈집이 안 생기니까 매물이 없어진 거죠.]

계약 종료를 앞두고 집주인과 세입자 간 갈등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철수/서울 서초구 공인중개사 : 법 개정과 관계없이 시세대로 올려주고 재계약을 할 것인지, (임대료 상한) 5%와 계약 갱신 청구권을 개정된 법대로 최대한 주장해 이용할 거냐 그 고민을 하는 거죠. 임차인들은.]

[다음 달 임대차 계약 만료 예정 집주인 : 저희는 (지난달에) 이미 (매수자와) 계약을 했어요. 그리고 중도금도 받았어요. (세입자가) 자기는 못 나가겠다는 거예요. 그럼 저희는 어떻게 해요. 그 계약금이 다 걸려 있는데.]

7·10 대책으로 4년짜리 단기 임대와 아파트 장기일반매입 임대가 폐지돼 향후 임대 시장은 더 위축될 거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VJ : 한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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