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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충북 5천여 명 '대피령'

CJB 구준회 기자

작성 2020.08.02 20:25 수정 2020.08.03 10:5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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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지역이 산세가 험하다 보니까 쏟아진 비가 산줄기를 타고 계곡에 다 모이면 순식간에 불어납니다. 다리나 길이 갑자기 끊기고 주변에 집들도 잠기면서 피해가 커졌고, 5천 명 가까운 주민들이 대피를 한 상태입니다.

이어서 CJB 구준회 기자입니다.

<기자>

기록적인 폭우에 하천 옆으로 난 도로 상판이 뚝 끊겨 나갔습니다.

오늘(2일) 오전 11시 음성군 감곡면 사곡2리에서 불어난 하천에 빠졌던 59살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충북 폭우 피해
오전 8시 30분에는 감곡면 오향6리 하천에서 62살 B 씨가 급류에 휩쓸려갔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색 중입니다.

괴산군 청천면 거봉리 달천에서는 50대 남녀 3명이 카누를 타다 급류에 휩쓸려 여성 2명은 구조됐지만, 58살 남성은 실종됐습니다.

충북 폭우 피해
흙탕물이 마치 폭포수처럼 점포 안으로 밀려듭니다.

음성군 삼성면 소재지를 가로지르는 하천이 범람해 일대 점포와 주택 수십 채가 물에 잠겼습니다.

충북 폭우 피해
아파트 지하에도 한때 어른 가슴까지 물이 찼습니다.

[정규영/충북 음성군 삼성면 : 냉장고가 훌떡 다 넘어갔다니까. 김치냉장고가 다 넘어갔어요. (물에) 떠 가지고 큰 냉장고가 다.]

음성군 감곡면에 있는 주천 저수지도 만수위를 불과 10㎝만 남겨둘 정도로 범람 위기를 맞았습니다.

충북 폭우 피해
긴박한 상황에 주민 700명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김명화/충북 음성군 감곡면 : 문턱까지 (물이) 차더라고요. 여기까지 (물이) 차서 차도 빼고 우리 아들이 피신 가라고. 가방 들고 빨리 가라고.]

쓰러진 전봇대는 다리를 막았습니다.

마을 안쪽 콘크리트 도로는 스티로폼처럼 부러졌고, 자갈에 막힌 수로가 역류해 인근 주택이 잠겼습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은 하루 전까지만 해도 하천 제방 겸 도로가 있던 곳입니다.

엄청난 폭우에 제방과 도로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둑을 무너뜨린 물길은 바로 옆 봉숭아 과수원을 덮쳐 물바다로 만들었습니다.

논은 밀려든 토사에 모래밭으로 변했고, 다음 달 수확할 사과도 속절없이 떨어져 못쓰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이천기 CJB, 영상편집 : 김호진, 화면제공 : 이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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