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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창업 지원' 뽑아놓고 감감무소식

<앵커>

정부가 소상공인들의 참신한 창업 아이디어에 자금을 빌려주는 사업을 3년째 시행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최근에 선정된 창업자들이 몇 달째 지원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인지, 김혜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년 6개월 넘게 준비한 창업 아이디어로 정부의 '생활혁신형창업' 지원사업에 지원한 A 씨, 지난 6월에 지원 대상에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혁신형 아이디어를 가진 예비창업자들을 선정해 최대 2천만 원까지 필요 자금을 융자해주는 제도입니다.

기뻤던 것도 잠시 융자금 지급이 잠정 연기됐다는 공지를 받았습니다.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였는데 이후로는 언제 지원되는 건지 확답도 없었습니다.

[A 씨/'생활혁신형 창업' 사업 합격자 : 정말 완전 이거 피가 끓게 만드는 거죠. 누구는 지금 2, 3개월이면 죽어가는데 그렇잖아요. 생각을 해보세요. 5, 6백만 원씩 3개월이면 몇천만 원이 날아가는 거예요.]

마냥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던 A 씨는 사무실을 임대하고 직원을 고용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A 씨처럼 지원대상으로 선정되고도 정부가 약속한 융자 지원을 받지 못한 예비 창업자들은 6월 299명, 7월 64명에 이릅니다.

[중기부 콜센터 직원 : 어쩔 수 없이 금융지원실에서 내려주는 그런 내용으로만 답변이 되다 보니까 저도 말씀을 드리는 내용이지만 좀 무책임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근데 콜센터에서는 어쩔 수가 없는 내용이라…]

취재에 들어가자 공단 측은 "다른 곳에서 상환된 대출이 들어와 선정자들에게 다음 달 초부터 지급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A 씨/'생활혁신형 창업' 사업 합격자 : 결국은 정말 생활고를 겪으면서 좋은 아이템들이 시장에서 사장되어버리고 말 그대로 어떻게 보면 미래가 없는 거죠. 서로의 미래가 없는 거예요.]

(영상편집 : 황지영, VJ : 정민구·한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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