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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차 탄 동생은 나왔는데…급류 휩쓸린 형제의 비극

<앵커>

이번에는 부산 옆인 울산 쪽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호우경보가 내려졌던 울산에서도 곳곳이 물에 잠기고 무너져내렸습니다. 빠른 물살에 차량이 휩쓸리면서 1명이 숨졌습니다.

UBC 신혜지 기자입니다.

<기자>

승용차 1대가 하천 한가운데 뒤집혀 있습니다.

잠시 뒤 산소통을 멘 구조대원이 물속으로 뛰어들지만, 거센 물살에 차량 가까이 접근하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하천 한가운데 뒤집혀 있는 승용차

어젯(23일)밤 인근 공장에서 일을 마친 뒤 집으로 향하던 형제의 차량 2대가 불어난 하천에 휩쓸린 겁니다.

[박성훈/마을 주민 : 동생은 창문으로 나왔고 형은 내린 줄 알았는데 저기 타고 있는 건지 형은 안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동생은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형은 8시간 뒤 실종된 지점의 100m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한때 호우경보가 내려졌던 울산 지역에 내린 비는 108.5mm, 울주군 온산에서는 215.5mm의 호우를 기록했습니다.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하면서 소방본부에는 44건, 지자체에는 200건에 달하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날이 밝으며 비는 멈췄지만, 마을은 쑥대밭이 됐습니다.

물이 집 앞까지 차올라 담벼락이 무너져 내리면서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김영래/마을 주민 : 다리에 물이 찰랑찰랑했습니다, 이 다리 쪽이 다. 그래서 내가 '이거 안 되겠다' 싶어서 피신시키고 나니까 하천 (근처가) 붕괴됐습니다.]

밤새 내린 폭우로 물에 잠겼던 고구마밭입니다.

수확을 앞둔 아직 덜 자란 고구마들이 밭 곳곳에 뿌리째 뽑혀있습니다.

이번 폭우로 축구장 10개 규모, 7헥타르의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집계됐는데 다음 주 또 비가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됩니다.

(영상취재 : 안재영 UBC·장진국 U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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