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 날개 꺾는 '1,700억 부채'…"직원들 패닉 상태"

<앵커>

오늘(23일) 8시 뉴스는 코로나19가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보여주는 소식들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우선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결국 포기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하늘길이 막히고 또 비행기 타는 사람 줄어들어서 항공사 운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인수를 강행하기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는 것입니다. 인수가 무산되면서 이스타 항공 직원 1천600명은 당장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먼저 전형우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항공의 인수 포기 이유는 "불확실성이 너무 크고 주주 피해도 우려된다"는 것입니다.

국제선이 사실상 마비된 상황에서 항공사들이 국내선에서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어 자체 운영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소유주였던 이상직 민주당 의원의 편법 증여 의혹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완전 자본잠식 상태여서 법정관리를 신청하더라도 회생보다는 파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박이삼/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위원장 : 노동자들이 패닉 상태에 들어갔죠, 다들 주저앉았고요. 이미 너무나 좌절이 많이 되고 체불임금(기간)도 상당히 길어서 고통스러운 삶을 너무나 오래 살았고.]

다른 기업 2곳이 인수를 검토한다는 말이 있지만 1천700억 원대의 미지급금 등 때문에 주저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스타항공이 운항을 재개하는 방법도 있지만 초기 자금 200억 원 이상이 필요해 외부 도움 없이 자체 회생은 어렵습니다.

이상직 의원은 지자체와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이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전라북도와 도민들이 이스타항공 살리기 운동을 해야 하고 정부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국토부는 이스타가 먼저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인수 결렬로 이스타항공의 생존은 매우 불투명해졌고 직원 1천600여 명의 대량 실직 사태가 우려됩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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