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서희 "세계 최초 온라인 발레 콩쿠르…한국이어서 가능했다"

서희 "세계 최초 온라인 발레 콩쿠르…한국이어서 가능했다"

정연 기자 cykite@sbs.co.kr

작성 2020.07.22 08:31 수정 2020.09.17 10:29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 방송 : SBS 팟캐스트 <골라듣는 뉴스룸> ‘커튼콜’
■ 청취 : 네이버 오디오클립, 팟빵, 애플 팟캐스트, SBS 고릴라
■ 진행 : 김수현 기자, 박찬민 아나운서
■ 대담 : 서희 아메리칸 발레시어터 수석 무용수


발레리나 서희. 세계적 발레단이자 미국의 국립발레단 격인 '아메리칸 발레시어터(ABT)'에서 활약하는 첫 한국인 수석 무용수입니다. 서희 씨가 얼마 전 귀국했습니다. 미국의 유명 발레 콩쿠르인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YAGP)' 콩쿠르 한국 예선을 주관하기 위해서입니다.

YAGP (Youth America Grand Prix)는 만 9~19세의 발레 전공 학생을 위한 세계에서 가장 큰 발레 콩쿠르입니다( https://yagp.org/). 각 나라에서 예선을 거쳐 뉴욕에서 본선을 엽니다. 서희 씨는 2015년에 '사단법인 서희'를 설립해 YAGP 한국 예선을 매년 열고 있습니다. (사단법인 서희 홈페이지 http://www.heeseofoundation.org/yagpkorea/)

예선을 거쳐 뉴욕 본선에 입상하면 장학금을 받을 수 있고 유수의 발레단에 입단할 기회도 얻습니다. 무용수들이 선망하는 미국 ABT, 영국 로열발레, 프랑스 파리 오페라, 러시아 마린스키, 볼쇼이 발레단 등이 대표적입니다. 서희 씨 또한 유학생 시절 이 콩쿠르에서 수상한 것이 ABT에 들어오는 계기가 됐습니다. 유학하면서 자연스럽게 기부 문화를 체득했고, 한국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갖도록 도움을 주고 싶어 매년 한국을 찾고 있습니다.

* 자세한 이야기는 팟캐스트 'SBS 골라듣는 뉴스룸'으로 들어보세요.
발레리나 서희 리사이징
서희 씨는 지난 20일 녹음된 SBS 골라듣는 뉴스룸의 공연문화 팟캐스트 '커튼콜'에 출연해, 코로나19 상황 속에 발레 콩쿠르를 운영한 뒷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방역 조치가 강화된 요즘, YAGP Korea도 하마터면 예선을 못 치를 뻔했습니다. 그럼에도 국제콩쿠르를 가능하게 했던 건 한국의 발전된 IT 인프라였습니다.

서희 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국의 IT 시스템 덕분에 취소될 뻔했던 콩쿠르를 온라인으로 전환했어요. 한국에서 최초로 온라인 발레 콩쿠르를 하게 됐어요."

마침 서울사이버대학교에서 온라인 수업 인프라를 온라인 콩쿠르용으로 쓸 수 있도록 지원해 주었습니다. 온라인 콩쿠르는 각국을 다니며 다양한 무대에 선 베테랑 발레리나인 서희 씨도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그림이었습니다. 무대에서 1번, 스튜디오에서 1번, 또 카메라 각도를 바꿔서 촬영하는 등 다방면으로 심사할 수 있게 했습니다.

"라이브로 하면 짧은 시간에 판단해야 하는데 비디오로 보니까 다시 볼 수 있어 개인적으로 심사가 섬세하고 꼼꼼하게 됐다는 장점도 있었습니다."

발레는 직접 현장에서 눈으로 보고 느껴야 하는 예술이긴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해외 체류 중인 심사위원이 영상을 통해 지원자의 춤을 보아야 했는데, 한국의 사이버 강의 설비와 빠른 인터넷이 상당한 도움이 됐다는 겁니다.

발레리나 서희 리사이징
서희 씨는 의외의 수확이 또 있었다고 소개했습니다. 국제적인 발레단의 감독이거나 발레학교 선생님인 심사위원들이 직접 한국에 오지 않아도 돼 예산을 좀 줄일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41개의 학교와 14개의 발레단이 콩쿠르에 참여해 학생들을 지켜봤는데, 오히려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 학생들을 선보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해외에 있는 심사위원들에게는 라이브로 한 공연을 촬영해 영상으로 보냈습니다.

3월 중순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 서희 씨를 포함한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전체는 기약 없는 휴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아쉬운 건 5~7월까지 링컨센터에서 진행하려던 스프링 시즌이 취소된 것이었습니다. 발레단에서는 무용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가 연습용 '미니 바닥'을 보내줬습니다. 포인트 슈즈(토슈즈)를 신고 연습할 수 있도록 고안된 일종의 고무판입니다.

"공연이 무기한 연기됐다는 비보를 접한 뒤에는 집에서 요가 매트를 고무 매트 밑에 깔고 점프 연습도 하고 있습니다."

서희 씨는 한국에서 가족과 시간을 좀 더 보내고 이달 말 다시 뉴욕으로 돌아갑니다. 원래의 발레 시즌은 9월부터지만 재개될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우선은 발레단 무용수들과 함께 뉴욕의 병원 의료진과 환자를 격려하는 온라인 공연을 준비할 계획입니다.

서희 발레리나의 인터뷰 전체 내용은 SBS 팟캐스트 '커튼콜'에서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커튼콜은 '골라듣는 뉴스룸' 시리즈 가운데 문화, 공연예술을 전문으로 다루는 팟캐스트로서, SBS 김수현 공연전문기자와 박찬민 아나운서가 함께 진행합니다. '커튼콜' 팟캐스트는 SBS 뉴스 홈페이지와 네이버 오디오 클립, 팟빵, 애플 팟캐스트 등 다양한 오디오 플랫폼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 발레리나 서희가 어린 학생들에게…"꽃은 봉오리일 때도 예쁘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