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피해자'로 통일…'스캔들' 비대위원 활동 정지

<앵커>

피해자 대신 '피해 호소인'이라고 해서 거센 비판을 받아온 민주당이 오늘(17일)에서야 뒤늦게 앞으로는 '피해자'라는 말을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스캔들이라는 부적절한 표현을 썼던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은 활동 정지 징계를 받았습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그제) : '피해 호소인'께서 겪으시는 고통에….]

[남인순/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그제) : '피해 호소인'이 현재 느끼고 있을 두려움과 당혹감에….]

민주당이 써온 이 '피해 호소인'이라는 표현에 대해 당 지도부 회의에서 공개적으로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김해영/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피해자 측이) 고소 사실의 일부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피해 호소인'이 아닌 '피해자'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고인 추모와 피해자 보호라는 두 가지 사안을 놓고 경중을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는 반성도 이어졌습니다.

비공개 회의에서는 피해 호소인이라는 말에 국민들 거부감이 크다는 보고가 있었고, 결국 민주당은 '피해자'라는 표현을 쓰기로 입장을 바꿨습니다.

'아직은 주장일 뿐 피해 사실이 입증되지 않았다'로 읽힐 수 있는 피해 호소인이라는 말을 오늘에서야 거둬들인 것입니다.

통합당도 서둘러 수습에 나섰습니다.


[정원석/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 (어제) : 박원순 성추행, 서울시 ○○스캔들 은폐 의혹입니다.]

'스캔들'이라는 말은 2차 가해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정원석 비대위원에게 활동 정지 2개월 징계를 내렸습니다.

[김종인/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 생각 없이 그런 얘기를 했기 때문에 사전 경고하는 의미에서 그런 조치를 취한 거예요.]

피해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보다 상처를 헤집는 언행이 이어지는 정치권의 현실, 피해자 중심주의를 지켜가겠다 하지만, 여전히 말뿐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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