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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남 확성기 재설치 완료…무색해진 판문점 선언

<앵커>

재작년 판문점 선언 이후 철거했던 대남 방송용 확성기를 북한이 최근 접경지에 다시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4·27 판문점 선언의 첫 이행조치였던 확성기 철거를 뒤집은 것으로 남북 간 합의를 휴지장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를 다시 드러낸 것입니다.

윤나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화도 평화전망대에서 SBS 취재진이 촬영한 북한 개풍군 원정동입니다.

시커먼 탑 같은 대남 방송용 확성기가 포착됐습니다.

풀이 많이 자라는 여름철이지만 확성기 주변은 제초작업을 한 듯 깔끔한 모습입니다.

지난 2018년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에 따라 북한은 같은 해 5월 1일 최전방 지역에 설치된 확성기 40여 개를 철거했는데 이 확성기는 당시 철거됐다가 새로 설치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 군 관계자가 해당 확성기가 철거됐다가 새로 설치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군은 그제(21일)부터 확성기 재설치 정황을 포착하고 감시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파주와 철원 지역에서도 맞은편 북한의 확성기 설치작업이 포착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비무장지대 북측 여러 곳에서 확성기 재설치가 이뤄지고 있는 것입니다.

북한의 확성기 재설치는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을 허물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김동엽/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대북 확성기 내용은) 전단 살포뿐 아니라 거기에 준하는 똑같은 조항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시설을 다시 설치한 것은) 결국 4·27 전체에 대한 파기죠.]

우리도 대북 방송용 확성기를 다시 설치할 거냐는 질문에 대해 군은 다양한 가능성에 즉각 대응 태세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밝혀 재설치 방안도 검토 중임을 시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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