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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트럼프 찾아와 종전 선언도 양보도 말라 부탁"

<앵커>   

볼턴이 쓴 책에서는 2년 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논의되다가 끝내 성사되지 못했던 한반도 종전선언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당시 일본 아베 총리가 회담 직전에 트럼프 대통령을 찾아가서 북한에 양보하지 말라고 설득했다는 대목이 눈길을 끕니다.

이 내용은 도쿄 유성재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지난 2018년 6월 7일, 아베 일본 총리는 캐나다 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직전 백악관을 찾아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납니다.

볼턴 당시 백악관 보좌관은 아베 총리가 이 자리에서 미국이 북한에 양보하지 말 것을 거듭 부탁했다고 책에 적었습니다. 

"북한 권력자들은 '생존자'들이라며, 체제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어온, 매우 거칠고 닳고 닳은 정치가들"이라고 평가한 뒤 "이번 회담이 평소의 거래와 같다고 생각하면, 북한은 바로 예전 방식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는 겁니다.

아베 총리를 만나기 나흘 전, 트럼프 대통령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난 뒤 '한반도 종전 선언'을 언급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종전 선언을 할 수도 있습니다. (김영철 부위원장과)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 끌어온 전쟁을 끝내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런 접근이 못마땅했던 볼턴은 "일본이 종전 선언을 불편해할 게 뻔한데, 야치 쇼타로 국가안보국장이 뭐라고 할지 궁금했다"고도 썼습니다.

결국, 북미 정상의 공동 성명에는 한반도 종전선언이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가 어디까지 사실일지 확실치 않지만, 일본이 당시 한반도 정세의 변화 조짐을 어떻게 받아들였고, 미국에 어떤 영향을 미치려 했는지 그 일단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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