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대화를 싫어하는 강경파였던 볼턴 전 보좌관이 쓴 책을 두고 계속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해 6월 판문점 회동과 또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때 북한과 미국 모두 문재인 대통령이 동행하는 걸 원치 않았다고 자신의 회고록에 적었습니다.
먼저 워싱턴 손석민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해 6월 30일 판문점 북미 정상 회동 직전,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문 대통령은 남북미 3자 간 만남 계획을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한미 정상 공동 기자회견) : 저도 오늘 판문점에 초대받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중심은 북미 간의 대화입니다.]
그런데 정상회담에 배석했던 볼턴 전 보좌관은 회고록에서 미국과 북한의 반대에도 문 대통령이 여러 차례 동행을 요청해 이를 관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한국 땅에 들어섰을 때 자신이 그곳에 없다면 적절하게 보이지 않을 것이라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할 말이 있고 이 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경호 일정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만류했습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끼어들어 전날 밤 북한이 문 대통령 동행 제안을 거부했다며 말렸다고 볼턴은 적었습니다.
볼턴은 문 대통령이 2018년 1차 북미 회담을 앞두고서도 싱가포르에서 남북미 3자 회담을 원했지만 특사로 백악관에 온 북한 김영철 부위원장은 북미 간의 문제로 한국은 필요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볼턴은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 의지가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는 문 대통령의 생각을 조현병적이라고 비난하는 등 회고록 곳곳에서 한국의 중재 노력을 깎아내렸습니다.
북한은 양보가 아니라 굴복시켜야 할 대상이라는 자신의 주장에 걸림돌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이든 누구든 싸잡아 비판한 게 볼턴 회고록의 주된 내용입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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