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어제(17일) 말한 군사행동 계획 4가지 가운데는 남쪽으로 전단을 보내는 것을 지원한다는 내용도 들어있습니다.
남한에서 북쪽으로 전단을 보냈으니까 자기들도 남쪽으로 보내겠다는 것인데 이것이 무엇을 노리는 것인지, 또 실제로 북한이 행동에 나설 경우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을지, 윤나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북한군은 남쪽으로 전단을 보내는 데 유리한 곳을 군사 접경지역에서 개방하는 등 전단 살포를 군사적으로 보장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눈에는 눈 식으로 대북전단에 맞서 남쪽으로 전단을 살포하겠다는 것인데,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습니다.
제 뒤에 보이는 개풍군 선전마을에서는 북한 주민들이 농사를 짓거나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저희 취재진의 망원렌즈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북한이 공언한 대로 군사 접경지역에서 전단을 살포할 경우 남측과 충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지상에서는 물론 북방한계선 근처 어선이나 함정에서 전단을 날릴 수 있는데, 우리 측에서 이를 막다가 자칫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김동엽/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대남전단을) 뿌린다고 하면, 우리 해군의 고속정 정장이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난감합니다. 북한이 이야기하는 '우리를 골치 아프게 하는 게' 이거였구나….]
북한이 전단을 뿌리면 탈북자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막을 명분이 약해지는 문제도 있습니다.
경기도가 전단 살포용 풍선 제작에 쓰인 고압가스 설비에 어제 사용금지 명령을 내리는 등 중앙정부와 지자체 모두 전단 살포를 강력하게 막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에서 전단이 살포된다면, 탈북자단체들은 정부의 단속에 더욱 격렬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양현철, 영상편집 :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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