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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사과했던 교수…"없었다고 해달라" 회유 시도

<앵커>

피해 학생은 이런 사실을 알리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참으려고도 했지만, 해당 교수를 비롯해 스승이라 믿었던 다른 교수들마저 성추행 사건을 회유하고 무마하려는 데 분노했다고 말했습니다.

계속해서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성추행 논란이 커지자 학내 인권센터에서 진상 파악에 나선 지난 1일, 현장수업을 진행했던 다른 교수가 목격자 중 남학생들만 따로 불렀습니다.

[동료 교수 : 요는 그거야. 평상시에 우리가 항상 응원 차원에서 머리도 쓰다듬어 주고 뭐, 엉덩이도 툭툭 치면서…]

이 교수는 저녁 자리 전체를 목격하지 않았다면서도 이렇게 얘기합니다.

[동료 교수 : (경위서에) '내가 (그날) 일거수일투족을 다 보지는 못했지만 내가 봤을 때는 평상시와 같았다, 전혀 수치심을 느끼거나 그런 부분은 없었다' 그게 사실이고.]

[C 씨/성추행 목격 학생 : 피해자인 여학생이 너무 오버한 게 있는 거 같다고 이런 식으로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이 동료 교수는 목격자들을 회유할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동료 교수 :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들여다보고 그렇게 하자는 부분인데 물론 학생들이 그렇게 (회유라고) 느낄 수도 있겠죠.]

성추행 의혹의 당사자인 A 교수도 처음에는 피해 여학생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성추행 지목 교수 : 정말 진짜 네가 그렇게 수치심을 느끼고 그랬으면 내가 정말 어쨌든 내가 정말 다 잘못했으니까 미안하다. 내가 할 말이 없다.]

그러나 다음 날 성추행은 없었다는 취지의 진술서를 요구했습니다.

[성추행 지목 교수 : 부탁하고 싶은 건, 너희 생각을 좀 적어서 네가 좀 이런 부분을 해주면 안 될까? A4 용지에다, 그런 일은 없었다는 것을…]

[B 씨/성추행 피해 학생 : 교수라는 사람들이 이 일을 묻으려고 하는데, 묻는다고 해도 또 똑같은 피해자가 안 나올까 이 생각이….]

(영상편집 : 전민규, CG : 이예정,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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