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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파악했나" 통일장관 묵묵부답…정치권 온도 차

<앵커>

북한이 오늘(16일) 낮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던 그 시간에 주무부처인 통일부 김연철 장관은 국회 상임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었습니다. 폭파 소식이 전해지자 바로 국회를 떠나서 정부청사로 향했는데 사전에 이상 징후를 파악하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자세한 내용, 김민정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오늘 오후 3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가 이뤄진 직후에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대북전단을 주제로 질의응답이 오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30분쯤 뒤 폭파 소식이 보도되기 시작하자 회의장 분위기는 급변했습니다.

배석한 통일부 실무자들은 김연철 장관에게 쪽지를 건넸습니다.

[이재정/더불어민주당 의원 : 상황 파악 혹시 되시고, 보고받으신 것 있으신지요?]

[김연철/통일부 장관 : 예고가 된 부분이기 때문에… (현재 상황은) 여기 와 있는 상황 동안에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조금 더 정확한 상황을 확인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김 장관은 폭파가 이뤄진 지 1시간여 뒤인 3시 53분에 회의장을 떠났습니다.

국회를 떠나는 김 장관에게 우리 정부가 폭파 징후를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김연철/통일부 장관 : (보고를 받으신 게 있나요?) 일단 가서 보고 받아야죠. (아까 (외통위 회의에서) 예고됐다고 발언하셨는데 알고 계신 건지?) …….]

김 장관은 뚜렷한 답변 없이 황급히 청사로 복귀했습니다.

여야 정치권도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민주당은 이해찬 대표 주재로 잇따라 대책회의를 열었고,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이 같은 행위를 벌이는 것은 남북 관계에 큰 위협일 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에도 큰 장애가 될 것입니다.]

통합당도 당내 외교·안보특위 첫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배준영/미래통합당 대변인 : 우리 스스로 안보 불안을 자초하게 되었다. 현 정부의 대북 유화정책이 실패로 귀결되었다.]

이런 가운데 송영길 외교통일위원장은 "북한이 빈말이 아니란 것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다", "포로 폭파 안 한 것이 어디냐"는 말을 했다가 논란을 빚었습니다.

이후 송 위원장은 SNS에 "대포로 폭파하든 다이나마이트로 하든 대한민국 재산 파괴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는 글을 올려 수습에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하 륭,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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