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폭파 2시간 뒤 이례적 신속 보도…北, 속전속결 이유?

<앵커>

지금까지 전해드린 대로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오늘(16일) 낮 북한이 폭파했습니다. 그 의도와 배경이 뭔지 지금부터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그리고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님 나와 계십니다.

Q. 연락사무소 폭파, 신속한 보도 이유는?

[안정식/북한전문기자 : 지금 발생한 시각, 폭파한 시간이 2시 50분쯤인데 북한 방송에 보도가 나온 게 4시 50분쯤입니다. 거의 2시간 만에 보도가 나왔는데 북한으로서는 굉장히 신속한 보도입니다. 북한 상황은 보통 하루 뒤에 보도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2시간 만에 보도됐다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으로 빨리 보도한 것이고요. 그러니까 북한이 대내외적으로 빨리 이것을 선전전에 이용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Q. 북, 사진·동영상 공개할까?

[안정식/북한전문기자 : 아직 나왔다는 얘기가 없죠. 그런데 지금 이렇게 2시간 만에 신속하게 보도를 한 것을 보면 사진, 동영상 나온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다만 이제 개성에서 벌어진 일이라서 촬영한 테이프를 평양으로 가지고 가는데 좀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아요. 그래서 늦어도 내일 아침, 빠르면 오늘 밤이라도 북한이 방송을 통해서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Q. 북, 속전속결 이유는?

[문성묵/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 이제 선전 효과라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결국 북한으로서는 김여정 부부장이 6월 4일에 담화를 발표하고 지금 연락사무소 폭파된 것이 열이틀 만입니다. 그리고 3일 전에 통전부 이야기에 대해서 자기가 인정한다, 그리고 이제 행동으로 옮긴 것이거든요.

6월 4일에 담화가 나오고 1단계 조치가 모든 연락 채널을 중단하는 것이 실질적인 조치였고, 이것이 이제 두 번째 조치입니다. 총참모부의 발표는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고 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저는 이렇게 빠르게 하리라고는 생각을 못 했는데 제가 볼 때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다시 말하면 우리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준다는 것을 보여주고, 두 번째는 시점을 택한 것 같아요.

6.15 선언 바로 직후, 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대화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 남북 관계는 중단할 수 없다, 북에게도 대화를 계속하라고 촉구한 시점. 이 시점 직후에 어떻게 보면 거기에 대한 화답으로 하듯이 이렇게 함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그런 목적이었다고 저는 봅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 폭파

Q. 연락사무소 폭파까지 왜?

[문성묵/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 사실 북한이 우리에게 죗값을 받아내겠다 그랬거든요. 치르게 만들겠다고 그러고 아주 괴롭게 만들겠다고 얘기를 했는데, 괴로운 그 첫 번째 대상이 바로 연락사무소였는데 그건 그야말로 문 대통령이 4·27 선언의 핵심 합의이고. 두 번째는 북한이 연락사무소 선택한 것은 사실 그것 폭파해봐야 자기들이 피해 입을 것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효과는 극대화하고 상대방에게 굉장히 아픔을 주면서 자기에게 돌아올 아픔은, 그렇다고 뭐 우리가 거기다 포격을 하겠습니까? 뭐 당장 국제사회에다가 제소를 하겠습니까? 그러니까 결국은 내외적으로 효과는 극대화하면서 자기들이 받는 피해는 최소화하는 그런 어떤 선택을 하지 않았나 저는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Q. 연락사무소 폭파까지 왜?

[안정식/북한전문기자 : 이번 북한이 이렇게 행동을 하는 이유, 북한이 이런 행동을 하는 청자는, 즉 메시지를 주려는 쪽은 두 군데라고 봅니다. 하나는 이제 남한이겠죠. 그러니까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 접어라, 당분간은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해서 관심이 없다는 것을 얘기하는 측면이 있고요.

또 하나의 청자는 북한 주민입니다. 지금 북한에서 전국적으로 대남 규탄시위 벌이면서 긴장 조성에 나서고 있잖아요. 이 장면을 조선중앙TV 통해서 북한 주민들에게도 보여주면서 자, 남조선에 대해서 죗값을 치르게 하겠다고 했는데 우리가 이렇게 강하게 나가고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면서 내부 결속하고 즉, 여러 가지 경제 상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남 적대관계를 계속 가져가기 위한 하나의 보여주기식 이벤트를 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남북 관계 단절 의미인가?

[문성묵/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 이미 본인이 결별을 선언했고 그 결별은 국론이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국론은 아마 김정은 위원장의 결심이겠죠. 사실은 남북 관계가 발전하기 시작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관계를 사변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하고 한 것이거든요.

결국은 이제까지 온 과정은 우리 남측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었고 그래서 더 이상 문재인 정부와는 상대하고 싶지 않다라는 것을 이렇게 보여주고 있는데, 저는 그렇게 봅니다. 북한이 상황이 바뀌고 자기들이 아쉬운 입장이 되면 다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북한의 잘못된 행동은 단호하게 하되, 대화의 문은 열어놓는 그런 지혜도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 '폭파 준비' 트럭, 미리 모여들었다…정보당국에 포착
▶ 개성 뒤로 뺐던 북한군, 복귀?…고성항 기지화 가능성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