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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기간 단축에 안전수칙 무시…9명 구속영장 신청

<앵커>

용접 작업만 문제였던 것은 아닙니다. 공사기간을 무리하게 줄이려고 사람들을 더 투입해서 위험한 작업을 함께 진행하면서도 안전수칙은 제대로 지키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발주처인 한익스프레스를 포함해 공사 관계자 9명에 대해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이어서 김상민 기자입니다.

<기자>

용접 작업에는 화재 위험이 뒤따랐지만 안전조치는 없었습니다.

불티가 튀거나 날리는 것을 막아줄 방화포는 없었고, 화재에 대비해 2인 1조로 작업해야 한다는 규정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화재 감시인도 현장에 없었습니다.

비상경보 장치도 없어 불이 시작된 지하 2층을 제외한 다른 층 작업자들은 불이 난 사실조차 제때 알 수 없었습니다.

[박시영/참사 희생자 유가족 : 처음에 불이 난지도 몰랐을 거예요. 만약에 경보음 있었으면 이거 뭐지, 장난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을 거란 말이죠.]

옥상으로 연결되는 옥외 비상계단은 철제로 하겠다는 당초 설계와 달리 패널로 마감돼 비상대피로 역할은커녕 오히려 불쏘시개가 됐습니다.

지하 2층 방화문을 만들겠다고 한 공간에는 이슬 맺힘 현상을 막기 위해 벽돌을 쌓았는데, 결국 노동자 4명이 폐쇄된 공간을 뚫고 대피를 시도하다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천 한익스프레스 안전수칙 무시

공사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사고 당일 평소 배 정도인 노동자 67명을 투입한 것도 대규모 인명 피해를 가져왔습니다.

화재와 폭발 위험이 있는 여러 작업을 동시에 진행됐는데 누구도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발주처 한익스프레스 현장 책임자 등 시공사와 감리업체 관계자 9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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