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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염 · 축농증 앓는 초등생에 "등교 중지"…대책은?

병원, '전염성 없다' 소견서 발급 거부

<앵커>

혹시라도 학교 안에 코로나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학교에서는 학생들 등교할 때 혹시 증상은 없는지 건강 상태를 엄격하게 확인합니다. 그런데 그렇다 보니까 증상이 심하지 않아도 비염이나 천식 같은 만성 질환이 있는 학생들은 학교에 가고 싶어도 지금 가지를 못 하고 있습니다.

대책은 없을지, 송인호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알레르기성 비염과 축농증을 앓고 있는 초등학생 형제입니다.

숨이 차면 기침을 하고, 콧물 등 호흡기 증상도 자주 나타납니다.

학부모 A 씨는 두 자녀의 등교를 중지해달라는 학교 측의 통보를 받았습니다.

[기저질환 초등생 형제 학부모 : 기침이나 콧물, 발열 같은 증상이 (하나라도) 있으면 어쨌든 등교 자체는 안 된대요.]

학교의 등교 지침에는 기저질환으로 인한 의심 증상이 코로나19와 연관성이 없고, 전염성이 없다는 의사 소견서 등을 제출하라고 돼 있습니다.

기저 질환으로 인한 의심증상이 코로나19와 연관성이 없고 전염성이 없다는 의사 소견서

병원들은 진료 확인서는 발급했지만 '전염성이 없다'는 소견서는 어렵다고 합니다.

[소아청소년과 의원 관계자 : 전파력이 있다, 없다를 알려면 (코로나19) 검사를 해봐야 돼요. 검사를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소견서를) 해 드릴 수가 없어요.]

보건소에서도 코로나19 진단검사만 해줄 뿐 전파력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소관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서울 ○○보건소 관계자 : 보건소에서 못하죠. 그 질환은 진단한 사람(의사)이 발급해줘야 하니까, 진단서는.]

결국 자녀의 등교를 포기한 A 씨는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기저질환 초등생 형제 학부모 : 코로나 음성을 받아도 현 시점이기 때문에 일단 등교를 하더라도 아이들이 또 호흡기 증상의 상태가 악화하면 그때마다 또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하는 건지.]

[천영미/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이 있어서 코로나19 의심 증상과 감별이 안 될 경우라도, KF80 정도의 마스크를 코까지 잘 착용하고 1m 이상 거리 두기를 유지해 준다면 감염 위험은 매우 낮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기저질환이나 의심 증상으로 등교를 못 하거나 수업을 중단하는 학생은 하루 3만 명을 넘어, 정확한 실태 파악과 현실적인 등교 지침 마련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박선수,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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