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보안법' 압도적 통과…"믿을 사람은 트럼프뿐"

美, 中 기업 제재나 신규 관세 가능성

정성엽, 김윤수 기자 jsy@sbs.co.kr

작성 2020.05.28 21:03 수정 2020.05.28 21:5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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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국가보안법이 우리의 국회 격인 중국 전국인민대표 대회를 통과했습니다. 반대는 딱 한 표였습니다. 홍콩에서 중국에 반대하는 활동하는 걸 용납하지 않겠다는 중국의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겁니다. 구체적 법 조항만 다듬으면 법이 바로 시행되는데 후폭풍이 꽤 셀 거 같습니다. 홍콩 시민들의 반발도 반발이지만, 미국이 강력한 보복을 이미 경고했기 때문입니다. 가뜩이나 요즘 좋지 않은 미국과 중국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베이징과 워싱턴을 동시에 연결해서 이야기 들어보고 계속해서 우리 정부 입장까지 살펴보겠습니다. 그럼 먼저 특파원들부터 연결해보겠습니다.

베이징 정성엽 특파원, 원래 중국에서 이 회의할 때는 경제 성장 전망치 얼마나 나올까, 이게 관심이었는데 올해는 온통 홍콩 보안법 이야기네요?

<기자>

전인대 끝나고 리커창 총리가 기자 회견을 했습니다.

홍콩 보안법 관련해선 질문 딱 한 개만 받았습니다. 답변 들어보시죠.

[리커창/中 총리 : (홍콩 보안법은) 일국양제의 안정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홍콩의 번영을 보호하기 위한 것입니다.]

홍콩 관련 답변 시간이 고작 40초였습니다.

길게 말할 필요도 없이 홍콩 보안법은 중국 내정 문제다, 미국의 압박 신경 쓰지 않는다, 이런 메시지를 역으로 던진 것으로 읽힙니다.

<앵커>

중국이 이렇게 도장을 확 찍어버렸으니, 이걸 반대했던 홍콩 시민들로서는 상당히 허탈하고 또 굉장히 반발할 거 같은데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1년 가까이 계속한 반중 시위의 결과가 베이징의 일방적인 홍콩 보안법 제정이다 보니, 범민주 진영은 강하게 반발할 수밖에 없습니다.

베이징이 이런 법률을 제정할 권한이 있느냐고 반발하면서 이건 홍콩 반환 당시 한 약속을 깬 거니까 강력한 시위로 맞서겠다고 얘기합니다.
홍콩보안법, 범민주 진영 반발홍콩보안법, 범민주 진영 반발그러나 고민은 시위대 동력이 예전만큼 폭발적이냐는 건데요.

이제 믿고 기댈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밖에 없다며 미국의 노골적인 개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엔 워싱턴에 물어보겠습니다. 김윤수 특파원, 그동안 미국이 계속 보복을 경고해왔었는데 바로 움직임으로 이어질까요?

<기자>

홍콩 보안법 통과에 임박해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의회에 보고한 게 있습니다.

그동안 미뤄오던 홍콩 자치권에 대한 공식 평가인데요.

지금 홍콩이 중국으로부터 고도의 자치권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평가가 왜 중요하냐면요, 홍콩의 자치권을 매년 평가해서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계속 유지할지를 결정하는데, 이번 평가가 특별지위를 박탈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박탈을 전제로 한 수순 밟기에 들어간 거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미국이 행동으로 나서는 시점, 현지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당장은 아닐 것 같은데요. 미국 입장에서도 감당해야 할 후폭풍이 워낙 크기 때문입니다.

미 국무부 차관보가 보복 카드로 가장 먼저 꼽은 게 비자와 경제 제재였습니다.

'현명한 방식'으로 할 거라는 말도 했습니다.

따라서 일단은 중국 특정 대상이나 기업에 대한 제재와 신규 관세 정도가 예상되고요.

홍콩의 금융 허브 위상을 뒤흔들 특별지위 박탈 카드는 시간표를 정해놓고 중국을 서서히 압박하면서 거래하는 방식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엔 베이징에 하나 물어보겠습니다. 중국도 이제는 물러서기 어려운 상황이 됐는데 중국의 대응 카드는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이미 내친걸음이라 중국도 물러서기가 어렵습니다.

받은 만큼 갚아주겠다고 공언해왔는데요.

반격 카드로는 중국이 보유한 막대한 미국 국채를 팔아서 달러 가치를 급락시키고 미국 금융시장에 타격을 준다는 시나리오, 그리고 중국과 관련한 미국 기업에 대해 대대적인 제재를 가하는 카드도 있습니다.

또 대량으로 사겠다고 약속했던 미국산 제품의 수입을 끊어버려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가도에 발목을 잡는 방법도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끝으로 워싱턴에 하나 더 물어보겠습니다. 이 갈등이 어디까지 갈지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는데, 올해 말 미국 대선과 맞물리면서 상황이 더 복잡해지는 거 같아요.

<기자>

4년 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적으로 내세운 게 멕시코였다면, 이번엔 중국으로 아예 잡아버린 것 같습니다.

미국 경제, 코로나 사태, 민주주의 문제까지 모든 악의 근원이 중국이라는 식입니다.

실제로 미국 내에서 반중 정서가 상당히 커지고 있는데요.

최근 한 여론조사를 보면 미국 성인의 66%가 중국에 대해 비호감을 표시한 걸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의 중국 호감도 조사 그래프미중 갈등 구도가 오는 11월 대선까지 더 날카로워지면 날카로워졌지, 해결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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