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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사과에 해고노동자 "알맹이는 쏙 빠지고…"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자세한 방안 마련해달라"

<앵커>

앞으로 자녀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면서 어제(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러면서 무노조 경영도 끝내겠다고 했었는데, 1년 가까이 철탑 위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 씨는 알맹이 빠진 사과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김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25m 철탑 위에서 농성 333일째를 맞은 해고노동자 김용희 씨는 오늘도 삼성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습니다.

김 씨는 SB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 종식을 선언하기는 했지만, 그대로 믿을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김용희/삼성 해고노동자 : '노조활동 방해를 한다면 임직원 전원에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하게 문책하겠다.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라고 부회장이 어떤 의지를 가지고 발표를 했었어야 하는데 알맹이는 쏙 빠지고 겉으로만, 말로만, 언제든지 마음이 바뀌면 안 해도 그만이잖아요.]

삼성 관계사 사옥 앞에서는 시민단체의 규탄 집회가 계속됐습니다.

[집회 참가자 : 피해자가 이렇게 고통받고 있고 그 사과를 전혀 사과라고 인정하지 않는데 종이 한 장 읽고 면죄부를 받는단 말입니까?]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권고했던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도 회의를 열었습니다.

위원회는 이 부회장이 직접 사과에 나서 준법 실현 의지를 밝힌 점은 의미있게 평가한다면서도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자세한 개선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삼성 측에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위원회의 주문에 따라 삼성전자를 비롯한 7개 관계사는 조만간 실천 내용을 담은 로드맵을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장운석,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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