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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대표 무릎 꿇고 사과…유족 "대책 얘기하라"

<앵커>

물류창고 시공사 대표가 오늘(30일) 희생자 가족들을 찾아 무릎을 꿇고 사과했습니다. 어쩌다 사고가 난 것인지, 안전 관리는 제대로 했는지 이런 설명은 없이 죄송하다는 말만 하다가 5분도 안 돼서 빠져나갔고, 이에 가족들이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참사가 일어난 이천 물류창고 시공사 건우 대표 이 모 씨는 오후 2시쯤 유가족과 부상자 가족이 모여 있던 모가 실내체육관을 찾았습니다.

[지금부터 주식회사 건우 대표이사님으로부터 사고에 대한 대책을…]

곧바로 무릎부터 꿇은 이 대표는 연신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이 모 씨/시공사 대표 :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어쩌다 사고가 났는지, 안전관리는 제대로 한 것인지 구체적인 설명은 전혀 못 했습니다.

[대책을 얘기하라고!]

이 씨는 단상에 오른 지 채 5분도 안 돼 직원들 부축을 받으며 체육관을 빠져나갔고, 지켜보던 피해 가족들의 분노가 터져 나왔습니다.

[피해 가족 : 우리 가족이 돌아가셨어. 왜 이렇게 무책임해. 어딜 도망가. 어딜 도망가.]

체육관을 나온 이 대표는 얼마 못 가 몸을 가누지 못한 채 쓰러졌고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체육관 나가는 시공사 대표에 피해 가족들 분노

[피해 가족 : 얘기를 해야지 절만 하면 끝나는 거예요? 거기 안전요원이 있었어요? 환풍기를 틀었어요?]

유가족들은 사과가 진정성 있게 들리지 않는다며 거세게 항의했고, 시공사 측은 유가족들과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관계자들을 체육관으로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공진구,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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