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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열제로 버틴 美 교민…"보험 있어도 검사 못 받아"

<앵커>

미국의 환자 수는 82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최근 확산세가 좀 꺾인 듯 하지만, 지금도 치료나 검사를 제때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 교민이 직접 겪은 이야기를 김윤수 특파원이 들어봤습니다.

<기자>

미국 버지니아주에 사는 방성문 씨 가족의 코로나 재앙은 지난 3일 시작됐습니다.

재활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부인이 먼저 감염됐습니다.

호흡곤란으로 응급실을 찾았지만, 몇 시간 만에 집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혈액 내 산소 포화도가 입원 기준보다 높다는 이유였습니다.

[방성문/美 버지니아주 교민 (코로나19 감염) : '너희 아내가 산소포화도가 90% 이상 나왔기 때문에 여기 페어팩스 병원에서는 받아줄 수가 없다'(고 했어요).]

해열제를 먹으라는 말이 전부였습니다.
미국 교민 방성문 씨 인터뷰
[방성문/美 버지니아주 교민 (코로나19 감염) : 3시간마다, 2시간마다 타이레놀을 먹이래요. 결국, 집에서 먹은 건 타이레놀과 비타민C밖에 안 먹였어요.]

권장 복용량 이상의 해열제를 입에 털어 넣으며 버텨야 했습니다.

부인을 보살피던 방 씨에게도 증상이 나타났지만, 검사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방성문/美 버지니아주 교민 (코로나19 감염) : '아내가 걸려 있고, 확진자이기 때문에 너도 확진자라고 우리는 본다', 검사 안 해주겠다는 소리죠. 온몸을 칼로 막 쑤시는데요. 정말 아파요.]

방 씨 또한 해열제만으로 일주일을 버틴 끝에 고통은 사라졌지만, 완치 판정을 위한 검사는 받지 못했습니다.

[방성문/美 버지니아주 교민 (코로나19 감염) : 72시간 동안 열이 안 나면 나은 거래요. 저희도 지금 그래서 다 나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의료보험도 있고 모든 게 다 있어도 검사를 못 받는데 의료보험도 없는 사람들은 어떻겠어요.]

미 스탠퍼드 대학 연구팀은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 주민들을 상대로 항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실제로는 공식 확진 집계보다 50배 이상 많이 감염돼 있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올겨울 코로나19 재확산이 독감 유행과 겹치면서 더욱 치명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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