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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km 기차타고…세계 곳곳서 '마스크 투표'

<앵커>

4·15 총선 재외국민 투표가 마무리됐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55개 나라에서 투표가 불가능해지면서 투표율은 23.8%, 역대 최저치인데 힘든 상황에서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먼 길을 달려온 유권자도 있었습니다.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아프리카 르완다 재외투표소입니다.

마스크 쓴 채 발열 검사를 마친 뒤에야 투표용지를 받습니다.

올해 처음 투표권을 가진 새내기 유권자에게는 더욱 낯선 풍경입니다.

[안승민/르완다 거주 고등학생 : 코로나 때문에 투표를 못 할 수도 있었지만 르완다에서 첫 투표를 한 게 매우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검역이 최우선인 건 다른 나라 투표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36.8도 정상이시고요. 손 세정제 이용해주시고 투표소 안에 있는 도장 만지실 쪽에만 잠깐 장갑 껴 주세요.]

스웨덴에서는 500㎞, 먼 길을 마다하지 않은 유권자도 있었습니다.
김민지 스웨덴 교민
[김민지/스웨덴 교민 : 저는 500km 떨어진 예테보리라는 도시에서 기차를 타고 스톡홀름까지 참정권을 행사하러 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여파로 재외 유권자 17만 1천여 명 가운데 4만 800여 명만 참여해 전체 투표율은 23.8%, 역대 최저치입니다.

러시아 등 55개 나라에서 재외투표가 무산되면서 유권자 절반이 넘는 8만 7천여 명이 투표 기회 자체를 잃은 탓이 컸습니다.

[장혜민/러시아 교민 : 온라인 투표를 하든지 아니면 우편 투표를 할 수 있는,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독일과 캐나다에서는 일부 교민이 헌법소원을 내기도 했습니다.

투표지는 국내로 옮겨져 국내 투표 결과와 함께 개표됩니다.

공항 폐쇄로 국내 회송이 어려울 경우 선거법에 따라 각국 공관에서 개표까지 할지는 중앙 선관위가 오는 11일까지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CG : 류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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