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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자금공급액 50조 넘을 듯…금융위기 당시의 2배

한은 자금공급액 50조 넘을 듯…금융위기 당시의 2배
한국은행의 무제한 유동성 공급 방침으로 3달간 시중에 50조 원이 넘는 자금이 풀릴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교해 유가증권 시장 규모가 훨씬 커진 데다 경제충격도 과거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한은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광의유동성(L)은 작년 말 기준 5천211조원으로, 금융위기 때인 2008년 말의 2천235조원 대비 2.3배로 증가했습니다.

광의유동성은 금융기관유동성(Lf)에 기업이 발행한 기업어음(CP), 회사채, 정부 등이 발행한 국공채, 지방채 발행액 등을 포괄한 가장 넓은 의미의 통화지표입니다.

앞서 한은은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신용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그해 10월부터 5개월간 총 28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풀었습니다.

이 기간 은행과 증권사로부터 환매조건부채권(RP)을 사들여 16조8천억원을 공급했고, 국고채 매입과 통화안정증권 중도 환매로 1조7천억원을 투입했습니다.

채권시장안정펀드(2조1천억원), 은행자본확충펀드(3조3천억원), 은행의 지급준비예치금에 대한 일시적 이자 지급(5천억원), 신용보증기금 출연(1천억원) 등으로도 유동성을 공급했습니다.

총액한도대출(현 금융중개지원대출) 규모를 증액하는 방식으로도 3조5천억원을 풀었습니다.

11년 전보다 유가증권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진 점을 고려하면 시장 안정화를 위해 수혈해야 하는 긴급 자금 규모 역시 금융위기 때의 28조원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정부도 지난 24일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채권시장안정펀드 규모를 2008년 대비 2배로 늘린 최대 20조원으로 편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기업의 자금난 심화로 회사채나 기업어음 시장의 신용경색 상황이 더 악화할 경우 유동성 공급액은 이보다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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