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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추가 확진 90%가 유럽…방역망 왜 무너졌나

<앵커>

계속해서 다른 나라들은 어떤지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유럽입니다. 이제 전 세계 추가 확진자의 90%가 유럽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확진자가 5만 7천 명이 넘어서면서 전 세계에서 온 사람들로 북적대던 유럽은 사실상 멈춰 섰습니다. 그러면 유럽 지도를 보면서 나라별로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심각한 것은 역시 이탈리아입니다. 이틀 연속 3천 명 넘게 환자가 늘면서 지금까지 확진 판정받은 사람이 무려 2만 5천 명에 육박합니다. 그리고 남부에 있는 스페인은 전체 환자가 7천800여 명으로 일주일 사이 13배가 됐고 독일과 프랑스 역시 확진자가 이제 5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렇다 보니 그동안 국경 없이 자유롭게 움직이던 유럽 나라들은 사람들 이동을 막아서기 시작했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드론까지 동원해서 사람들이 집 밖에 나가지 못하도록 했고, 독일은 프랑스와 오스트리아를 비롯해서 5개 나라와 국경을 통제했습니다.

그렇다면 유럽에서 왜 이렇게 빠르게 코로나19가 퍼지고 있는지, 그 이유를 김지성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스페인 경찰이 시민들에게 집으로 돌아갈 것을 요구합니다.

[경찰 안내 방송 : 심각한 위기 상황입니다. 모두 협조 부탁합니다.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서입니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격한 표현으로 시민 협조를 촉구했습니다.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이런 일이 더이상 있어서는 안 됩니다. 어리석은 짓이고 실수하는 것입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프랑스 정부가 술집 등의 영업 금지를 예고하자 이른바 '마지막 만찬'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전날 밤 일부 술집이 북적인 것을 지적한 것입니다.

● '사회적 거리 두기' · 초기 대응 미흡?

전문가들은 최근 유럽의 확진자가 급증하는 이유로 초기 대응이 미흡했던 점을 꼽습니다.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 교수 : (코로나19는) 무증상이나 증상이 경미한 상태에서 감염력이 높잖아요, 유럽 국가들이 유증상자를 중심으로 검사를 하고 확진을 하는 정책을 택했기 때문에…]

[조성일/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 이미 확산이 많이 돼 버리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열심히 한다고 해도 환자가 많이 생겼기 때문에 한동안은 (확진자가) 증가를 하겠죠.]

유럽은 나라 간 이동이 자유로워 국가별 통제가 어렵다는 점도 이유로 꼽힙니다.

● '의료 시스템' 문제 없었나?

이탈리아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공공의료에 대한 투자가 많이 축소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의료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렸을 수 있습니다.

[조성일/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 의료 시스템이라는 게 과부하가 걸리면 치료를 다 받을 수가 없어서 결과가 안 좋은 분들이 많은 거고….]

특히 이탈리아에서 치사율이 높은 이유로는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이 23%로, 세계에서 일본 다음으로 높다는 사실 등이 꼽힙니다.

유럽인들이 예방적 차원의 마스크 착용을 잘 하지 않는다는 점, 볼 키스 같은 일상적 신체 접촉이 많다는 점 역시 원인 중 하나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CG : 서승현·공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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