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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석 치료 시급한데…엉뚱한 병원 안내로 혼선

<앵커>

신장 질환으로 투석치료를 해야 하는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 며칠째 투석도 못 받아 보건당국의 빠른 대처가 절실했는데 이 환자에 대한 보건당국 대응을 보면 고위험군 환자 관리에 여전히 허점이 드러납니다.

어떤 사연인지, 김혜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주일에 3번씩 혈액투석을 받는 신장 질환자 심 모 씨는 주말부터 열이 나 이번 주 투석 치료를 받지 못했습니다.

이후 경북대학교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어제(4일) 낮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투석 치료가 급하다는 상황을 알리자 대구 북구 보건소 측은 최대한 빨리 조치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심 모 씨 : '토요일 날 투석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못 했다, 컨디션이 안 좋다'라고 하니까 '그러면 최대한 빨리 알아보겠다'고….]

그런데 오늘 오전 상주적십자병원에서 입원하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급하게 짐을 싸던 심 씨는 황당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심 모 씨 : (적십자병원에서) '지금 코로나 투석환자는 안 받는데요' 그러더라고요. '대구시에서 오류 생긴 것 같은데 저희가 대구시랑 연락해서 여쭤보고 다시 연락드릴게요' 하면서….]

코로나19 환자 분류 지침에 따르면 심 씨는 고위험군 환자로 투석이 가능한 병상을 우선적으로 배정받아야 합니다.

[심 모 씨 : 지금 이미 혀가 맛이 갔거든요. 그냥 맛이나 이런 게 안 느껴진단 말이에요. 지금은 계속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니까. 거의 물만 먹고 있거든요.]

심 씨는 언론의 취재가 시작된 뒤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될 거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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