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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숙인 '신천지 이만희'…"사죄 구한다" 두 번 큰절

<앵커>

3월의 첫 월요일인 오늘(2일), 코로나19 환자가 600명 가까이 늘면서 전체 환자 숫자는 이제 4천300명을 넘어섰습니다. 숨진 사람은 26명이 됐습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환자가 계속 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신천지교회와 관련된 환자가 오늘 기준으로 2천400여 명 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체 확진 환자의 절반이 넘습니다. 이러자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던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오늘 오후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한 번 내용 들어보시죠.

[이만희/신천지 총회장 : 정말 면목이 없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엎드려 사죄를 구하겠습니다.]

이렇게 국민에게 사죄한다면서 두 차례나 엎드려서 고개를 숙였는데 우선 오늘 기자회견 내용 보시고 남은 의문점들 차례로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사태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국민 앞에 머리를 숙였습니다.

[이만희/신천지 총회장 : 뭐라고 사죄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만희 큰절
국민에게 죄송하다며 큰절을 한 데 이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정부에는 감사하다며 다시 한번 절을 했습니다.

[이만희/신천지 총회장 : 고마움과 동시에 대해 이 정부에게도 이 사람 용서를 구합니다.]

하지만 왜 신천지에서 대규모 확산이 시작됐는지 전혀 모르겠다며 책임은 비껴갔습니다.

[이만희/신천지 총회장 : 이것은 너무나 재앙입니다. 크나큰 재앙입니다. 누가 잘하고 잘못한 것을 따질 때가 아닙니다.]

오히려 신도 전수조사와 시설 폐쇄 등 지자체와 보건 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만희/신천지 총회장 : 교회고 어떤 모임이고 어떤 장소고…오늘도 보십시오. 이것을 전부 다 막고 있습니다. 사람이 있어야 이 모든 일도 하고 활동도 하겠는데 전부 막아져 있어서…]

관심의 초점인 우한 신천지교회에 대해서는 언급도 해명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마치 설교하듯 나무라기도 했습니다.

[이만희/신천지 총회장 : 조용 합시다! 조용! 우리는 다 성인입니다.]

이 총회장은 명단 조작 논란에 대해서도 실무자들에게 답변을 미룬 채 20여 분에 걸친 기자회견을 서둘러 마쳤습니다.

[이만희/신천지 총회장 : 그 질문은 내가 여기 있으니까 여기서 (답변)할 사람이 하면 돼. 나는 여기 앉아서 답변을 듣고.]

기자회견에는 수백 명의 취재진과 경찰 병력, 온 국민의 시선이 집중됐지만, 속 시원한 해명도 뚜렷한 대책이나 원인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양현철,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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