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때보다 무서워" 日 전문가가 전한 크루즈선 실태

日 정부 대응 작심 비판

김지성 기자 jisung@sbs.co.kr

작성 2020.02.19 21:07 수정 2020.02.19 22:0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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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한 전염병 전문가는 문제의 크루즈선에 직접 들어가 봤는데 과거 사스가 퍼질 때 중국에서 직접 겪은 상황보다 더 무서웠다면서 일본 정부의 대응을 작심하고 비판했습니다. 배 안 관리가 엉망이라는 겁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20년 넘게 전염병 전문가로 활동해 온 일본 고베대학병원 이와타 겐타로 교수가 올린 동영상입니다.

재난 의료지원팀을 따라 어제(18일)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 승선했다고 밝혔습니다.

선내에 감염 위험 구역과 안전 구역을 구분해 놓아야 하는데 안 돼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와타 겐타로/일본 고베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 : 그린 존(안전구역)도 레드 존(위험구역)도 엉망진창이었고, 어디가 위험하고 어디가 안전한지 전혀 구별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마스크조차 안 쓴 승선자들이 돌아다니고 열이 있는 승객이 방에서 걸어 나와 의무실을 찾아가는 일도 일상적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타 겐타로/일본 고베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 : 환자가 스쳐 지나갈 때도 있었는데, (검역소 직원이) '아, 환자가 막 지나갔네' 하며 웃으며 말하더군요.]

이와타 교수는 에볼라 바이러스와 사스가 확산할 때 아프리카와 중국에 있었지만 이번이 더 무서웠다고 말했습니다.

[이와타 겐타로/일본 고베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 :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안은 비참한 상태로, 정말로 두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 있으면 코로나19에 감염될 법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실태를 얘기해도 주무 부처인 일본 후생노동성은 듣는 척도 안 했다고 동영상을 올리게 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와타 겐타로/일본 고베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 : 제대로 대응을 못 했다는 게 들통나면 부끄러운 일일 수 있지만, 은폐하면 더 부끄러운 것입니다.]

이와타 교수의 이런 지적에도 일본 정부는 배 안에서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이 철저히 이뤄졌고 대응에 문제없었다는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영상출처 : 이와타 겐타로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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