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옮을까 안 써요"…외면받는 '공유서비스'

<앵커>

쭉 보신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 삶에 끼치는 영향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한창 떠오르던 사업마저 주춤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자전거라든지 차량을 나눠 타는 공유 서비스가 그렇습니다.

이 소식은 김혜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홍대 인근 곳곳에 공유 전동 킥보드가 덩그러니 서 있습니다.

젊은 층이 많이 찾는 곳이어서 평소 같으면서 있는 킥보드를 찾기가 쉽지 않던 곳입니다.

가끔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있지만,

[공유 전동 킥보드 이용자 : (사용한 뒤에) 가서 씻으면 되잖아요.]

예전에 비해서는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추운 날씨 탓도 있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공유 서비스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는 겁니다.

[심호용/서울 이태원동 : 요즘에는 다른 사람 썼던 거는 혹시나 (신종 코로나) 옮으면 격리되고 이러다 보니까 친구들이 잘 안 쓰는 편이에요.]

이용자가 위생 소독상태를 확인할 수 없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인근에 있는 공유 차량을 직접 이용해 봤습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차량 내부 어디에서도 손 소독제를 찾아볼 수 없었고 또 차량 소독을 했다는 공지사항도 나와 있지 않습니다.

공유 자전거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신주환/인천 연수구 : 코로나바이러스가 터지면서 남들이 먼저 이용을 하고 제가 다시 이용을 하기가 좀 꺼림칙하게 되더라고요. 이 자전거가 다시 소독되었는지도 모르고…]

소독을 철저히 해달라는 민원도 들어옵니다.

[서울시청 관계자 : 어제 전화를 받았는데, 자주 좀… 세정제라든가 이런 것 좀 비치해달라는 의견이…]

일부 공유 서비스 업체들은 정기 소독을 하고 있다며 소비자 잡기에 나섰지만, 이용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VJ : 한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