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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성탄절 축하 물결…최루탄·자연재해 얼룩진 곳도

지구촌 각국은 성탄절을 맞아 아기 예수 탄생과 사랑의 의미를 되새겼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국가는 정치적 이슈와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으며 침울한 성탄절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하느님은 최악의 상황에 놓인 우리들까지 언제나 사랑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교황은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집전한 성탄 전야 미사에서, 성탄절은 하느님의 무조건적 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날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출생지로 알려진 팔레스타인의 베들레헴도 전 세계에서 온 순례자들로 북적였습니다.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자리한 베들레헴에선 오늘 아침부터 크리스마스 축하 행사들이 개최되며 국내외 방문객들이 모여들었고, 예수가 탄생한 장소로 알려진 예수탄생교회 내 동굴을 관람하기 위해 줄을 지어 기다렸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별장인 플로리다의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았지만, 최근 하원의 탄핵소추안 의결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의결을 주도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위해 기도했는가'라는 기자들의 집요한 질문에도 즉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는 "메리 크리스마스", "우리는 대단한 한해를 맞이할 것이다. 감사하다"는 답변을 되풀이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은 지난봄 발생한 화재 여파로 216년 만에 처음으로 성탄 미사를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파트리크 쇼베 노트르담 대성당 주임신부는 인근 생제르맹 록스루아 성당에서 크리스마스 이브 자정 예배를 집전했습니다.

민주화 시위가 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홍콩에선 최루탄 연기가 성탄 이브 도심을 뒤덮었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수백, 수천 명의 시위대는 홍콩 도심 거리와 대형 쇼핑몰에서 민주화 확대를 요구했고,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서면서 최루탄과 화염병이 오가는 격렬한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남반구의 호주에선 피서객들이 해변에 모여 성탄절을 맞이했지만, 폭염이 최악의 산불재난을 더욱 확산시킬 것이라는 걱정이 더욱 컸습니다.

호주 기상국은 금주 말 서부 시드니 기온이 45도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산불 피해와는 정반대로 이탈리아의 수상 도시 베네치아는 성탄 이브에 물난리를 겪었습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조수 수위가 치솟아 도시의 절반이 물에 잠기자 베네치아 당국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필리핀에는 시속 195㎞에 달하는 돌풍과 폭우를 동반한 태풍 '판폰'이 상륙하며 4천 명 이상의 주민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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