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추억 위한 '메모리얼 스톤', 알고 보니 남의 반려동물?

"다른 반려동물 분골 전달" 폭로 vs "농담" 반박

<앵커>

오늘(3일) '제보가 왔습니다'에서도 반려동물 관련한 또 다른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반려동물 1천만 시대라는 통계 속에 반려동물의 장례를 치러준다는 업체도 많아졌습니다. 여기 보이는 것은 메모리얼 스톤이라는 것으로 반려동물의 유골을 작은 보석처럼 만들었다는 것인데, 관련 업체에 근무했던 한 전직 직원이 저희에게 폭로 제보를 보내왔습니다.

김혜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메모리얼 스톤은 반려동물의 분골을 높은 열로 녹여 만드는 돌 형태의 기념물입니다.

아끼던 반려동물을 추억하기 위해 만드는 것이어서 반드시 해당 동물의 분골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한 반려동물 장례업체에서 다른 반려동물의 분골로 만든 메모리얼 스톤을 의뢰자에 준다고 전직 직원이 폭로했습니다.

[반려동물 장례업체 전직 직원 : 8kg(짜리 동물)은 (스톤을) 이 정도만 주고 남은 건 이제 모아놨다가 (다른 의뢰자의) 스톤을 망친 경우 덜어서 (주는 것입니다.)]

반려동물 유골로 만든 스톤을 전부 의뢰자에게 줘야 하는데 남겨서 보관하고 있다가 다른 의뢰자에게 전달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내용은 제보자와 업체 직원 사이에서 이뤄진 대화 녹취에도 담겨있습니다.

[업체 직원들 사이 대화 (지난달) : (그냥 스톤 주지… 남아있는 거.) 양이 적어서 더 넣은 거라고. (다른 분골을?) 그러니까 내가 빼놨지.]

이를 전해 들은 장례 의뢰자들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장례 의뢰자 : 이게 과연 우리 아이(반려동물)의 유골로 만든 스톤인지 아닌지 혼란스럽고 충격에 빠져서… 버리기도 뭐하고 간직하기도 뭐하고 의미가 없어진 것 같아요.]

문제가 되자 해당 업체는 다른 반려동물의 메모리얼 스톤을 전달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녹취에서 다른 반려동물의 메모리얼 스톤을 전달했다고 말한 직원도 농담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려동물 장례업체 직원 : 내가 농담 삼아 그렇게 얘기를 할 수도 있는 부분이죠.]

해당 업체는 소각장을 허가받지 않고 운영한 혐의로 두 차례 검찰에 고발당한 적이 있고 시설 불법 용도 변경으로 이행강제금도 부과 받을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박진훈)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