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양정철 '비공개 만찬 회동'…정치 공방 가열

윤나라 기자 invictus@sbs.co.kr

작성 2019.05.27 20:2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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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최근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가졌다고 인터넷 매체 '더팩트'가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서 원장과 양 원장이 지난 21일 저녁 서울 강남구 한 한정식집에서 4시간 30분 가까이 회동했고, 양 원장이 귀가할 때 식당 주인이 모범택시 비용을 대신 냈다고 썼습니다.

이에 대해 양 원장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서 원장께 모처럼 문자로 귀국 인사를 드렸고, 서 원장께서 원래 잡혀 있던, 저도 잘 아는 일행과의 모임에 같이 하자고 해 잡힌 약속이었다"고 회동을 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양 원장은 지인들과 함께 한 사적인 모임일 뿐이었다며 "특별히 민감한 얘기가 오갈 자리도 아니었고 그런 대화도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택시비 대납에 관해선 "제 식사비는 제가 냈다. 현금 15만 원을 식당 사장님께 미리 드렸고, 그중 5만 원을 택시기사 분에게 내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하루 종일 공방이 오갔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래전부터 교류해온 지인 간의 사적 만남이라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국정원장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게 무슨 문제냐며 야권의 비판을 일축했습니다.

반면 야 4당은 두 사람의 만남이 부적절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서 원장은 어떤 논의를 했는지 밝히고 부적절한 논란을 빚은 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도 이번 비밀회동은 정치개입 의혹을 살 소지가 충분하다며 "즉시 국회 정보위원회를 개최해 사실관계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도 두 사람의 만남이 정보기관의 정치개입 의혹을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청와대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인사가 만남에 함께한 것도 아닌데 왜 청와대가 연관성이 있다고 보는지 오히려 궁금하다"며 "그 자리에서 어떤 말이 오갔는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청와대의 입장을 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