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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발사체' 같은 보고받고 정반대 전달…혼란 키운 정치권

<앵커>

방금 들으신 국방부의 발표 내용은 오늘(7일) 민주당과 한국당에도 똑같이 보고됐습니다. 그런데 반응은 완전히 딴판입니다. 민주당은 미사일로 단정할 수 없다고 한 반면, 한국당은 미사일로 보인다고 해석했습니다. 국민 안전과 직결된 안보 문제까지 정치 논리가 개입하면서 혼란을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야 반응은 윤나라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먼저 민주당입니다. 국방부 보고를 받은 안규백 국방위원장은 북한 발사체는 미사일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안규백/국회 국방위원장 : (미사일로 보기 어려운 건가요?) 그렇습니다. 고도가 20~60(km)으로 보고 있는 겁니다. 이걸 보면 중거리, 단거리 미사일이 아니라는 것이 판명된 것이죠.]

안 위원장은 발사 의도에 대해서도 도발이라기보다는 훈련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직후, 안 위원장의 이 말을 인용해 북한이 쏜 발사체가 미사일이 아니라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안 위원장은 "현재로선 미사일로 특정하기 어렵다는 거지, 미사일이 전혀 아니라는 건 아니었다"며 뒤늦게 해명자료를 냈습니다.

같은 보고를 받은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방부가 북한의 발사체를 미사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국방부의 대응 수칙을 보면 사실상 미사일로 보고 있고, 거기에 대한 군사적 행동에 대한 대응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미사일이라는 단어를 피하려고 애를 쓰더라며, 국방부까지 북한 도발 숨기기에 급급하냐고 비판했습니다.

같은 보고에도 여야가 완전히 엇갈린 건 말하고 싶은 것, 즉 의도가 달라서일 겁니다.

여당은 대화의 판을 깨선 안 된다, 야당은 안보문제에 각을 세우겠다.

이런 의도가 앞선 건데, 결국 중요한 사실관계에 정치권이 혼란을 더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하 륭,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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