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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합수부 수사관 속여야 했다…진술서 앞부분부터 거짓말"

유시민 "합수부 수사관 속여야 했다…진술서 앞부분부터 거짓말"
노무현재단은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이 공개한 유시민 이사장의 1980년 6월 12일자 진술서와 관련해, 유 이사장이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학생을 사주해서 시위를 일으키고 그 혼란을 틈타 정권을 잡으려 했다는 게 조작의 방향이었다"며 "학생들이 아무런 배후 없이 대규모 시위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을 납득시키려고 애썼다"고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의 피의자로 합동수사본부 조사를 받을 때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학내 비밀조직을 '배후'로 언급하지 않기 위해 이미 노출된 학생회 간부 등의 명단을 내세워 허위 진술할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입니다.

앞서 유 이사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진술서는 앞부분부터 다 거짓말이다. 내가 1980년 3월 심재철 의원을 처음 만난 대목부터 완전히 창작이었다"며 "합수부 수사관들이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하도록 성의있게 진술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위를 할 때마다 신문에 났던 심 의원이 나 때문에 기소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유 이사장은 당시 진술에서 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관련해 '민청협회장이고 김대중 씨와 관계한다고 소문이 돌던 이해찬'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선 "이해찬 선배가 몇천명 보는 데서 내 멱살을 잡은 적이 있기 때문에 그것까지 진술하지 않기는 어려웠다"며 "다만 '그렇다'고 하지 않고 '그렇게 들었다'는 식의 표현을 썼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진술서의 내용과 방식을 볼 때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창작인지 사람들이 구분하지 못할 것이다. 그걸 일일이 설명하기는 어렵다"면서 "나는 당시 우리의 행위가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법적으로 끝나길 바랐다"고 강조했습니다.

유 이사장은 심 의원이 본인에게 없는 진술서를 공개한 건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법적 대응을 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심 의원은 어제(6일) 유 이사장의 진술서를 공개하면서 "유시민의 진술서에 제 이름은 모두 78번 언급됐으며 이 진술서는 저의 공소사실 핵심 입증증거로 활용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유 이사장의 진술서와 관련해 재단 차원에서 대응할 계획은 없다며, 유 이사장도 현재로선 추가입장표명은 계획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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