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낮췄더니 "협력 끊겠다"…대형 웨딩업체들의 '압박'

김혜민 기자 khm@sbs.co.kr

작성 2019.05.05 20:49 수정 2019.05.05 22:0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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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결혼식이 많은 따뜻한 5월입니다. 설레는 결혼을 앞두고 있지만 막대한 결혼 비용 때문에 예비 부부들의 마음이 무거운 것은 현실인데요, 부담을 느끼는 신혼부부들을 위해서 한 결혼 컨설팅 업체가 비용을 낮춘 상품을 내놨다가 대형업체들로부터 압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오늘(5일) 제보가 왔습니다는 김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결혼 박람회에서 컨설팅 업체에 비용을 상담했습니다.

전체 비용만 제시할 뿐 스튜디오 촬영과 웨딩드레스, 메이크업 등 각각의 비용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박람회 직원 : '상도덕'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컨설팅에 주는 금액과 손님에게 주는 금액을 동일하게 줄 수 없죠.]

부당하다 느끼는 신혼부부들이 많습니다.

[예비 신혼부부 : (각각의 원가는 말해주나요?) 절대 말 안 해주죠. 똑같은 등급으로 (다른 업체를) 설명을 해준다고 하는데, 전혀 터무니없는 등급을 거품 가격으로 준 경우들이 많더라고요.]

A 결혼 컨설팅업체는 지난해 중순부터 이런 관행을 깼습니다.

개별 서비스 단가를 공개하고 컨설팅 업체가 받는 중간 이윤도 줄여 전체 비용을 파격적으로 낮춘 겁니다.

그런데 바로 다른 컨설팅 업체들의 압박이 시작됐습니다.

한 대형 업체가 미용, 드레스, 촬영 등 용역업체에 보낸 공지문입니다.

A사와 거래할 경우 협력 관계를 끊겠다는 내용입니다.

[B 제휴업체 (지난해 9월) : ○○○는 9월 안에 해결하지 않으면 모든 것 다 중단할 거고, 심지어 지금 오고 있는 신부님들도 다른 업체로 다 돌릴 거라고 하세요.]

일감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 용역 업체들의 이탈이 시작됐고, A사는 경영난이 심화 돼 결국 원가공개를 접었습니다.

[나지원/변호사 : 유력한 사업자들이 경쟁 사업자에 대해서 거래처를 끊는다거나 거래가 원만치 못하게 하는 행위는 실질적인 사업활동 방해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거래상 지위 남용으로 충분히 판단해볼 수 있는 사안이라고 보입니다.]

대형 업체들은 A사의 원가 공개로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라며 원가 공개를 멈춘 뒤 거래를 재개했다고 해명했습니다.

A사는 이들을 경찰에 업무방해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는 불공정거래행위로 신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김태훈, 영상편집 : 소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