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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꼿꼿' 전두환, 부축도 필요 없었다…겉으론 멀쩡

<앵커>

1931년생인 전두환 씨는 그동안 건강이 좋지 않고 알츠하이머, 즉 치매 때문에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면서 재판에 갈 수 없다고 말해왔습니다. 그런데 오늘(11일) 카메라에 잡힌 전두환 씨의 모습은 아흔 가까운 나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정신도 맑고 정정해 보였습니다.

이어서 김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연희동 자택 문이 열리고 전두환 씨가 걸어 나옵니다.

전보다 조금 야윈 얼굴이었지만, 정장 차림의 꼿꼿한 자세로 차에 오릅니다.

성명이나 입장 발표는 없었습니다.

지난 1995년 12월 내란과 내란 목적 살인, 뇌물 등의 혐의로 검찰에 출석하기 전 자택 골목에서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던 것과는 달랐지만, 딱딱하게 굳은 표정은 비슷했습니다.

[전두환 씨/1995년 당시, 연희동 자택 앞 : 정치적 필요에 따른 것이라고 봐, 저는 검찰의 소환 요구 및 여타의 어떠한 조치에도 협조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광주지법에 도착한 뒤에는 주변을 에워싸고 질문을 쏟아내는 기자들 사이를 뚫고 한참을 혼자 걸어서 법정 건물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재판을 받고 나오면서도 불쾌해하는 표정만 내비쳤을 뿐 부축을 받거나 힘들어하는 모습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앞서 전 씨 측은 치매와 독감 등을 이유로 공판 직전 두 차례나 재판 연기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전 씨는 치매 환자로도 아흔에 가까운 고령으로도 믿기지 않을 만큼 정정한 모습이었습니다.

전 씨는 1996년 재판 때도 "장기간 단식으로 구토와 현기증이 심하다"며 재판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고 실제 보름 정도 재판을 미룬 바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설민환,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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