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망언 파장 큰데…김진태 "제명? 나 띄워주는 것"

윤나라 기자 invictus@sbs.co.kr

작성 2019.02.10 20:33 수정 2019.02.10 22:0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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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 민주화 운동 때 북한군이 개입했다" 이런 발언이 쏟아져 나왔던 이틀 전 국회 공청회 파장이 가라앉질 않습니다. 야당들까지 이 공청회 연 의원들 제명에 동참하겠다고 나섰습니다. 한국당은 쩔쩔매고 있는데 김진태 의원은 제명 이야기는 자기를 띄워주는 거라고 또 말했습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5.18 민주화 운동을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으로 또 유공자들은 세금 축내는 괴물이라고 칭한 망언이 쏟아진 그제(8일) 국회 공청회.

이를 주최하거나 발언을 했던 자유한국당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 의원의 책임을 묻기 위한 정치권의 공동행동이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출당을 비롯한 응분의 조치가 없으면 의원직 제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영표/민주당 원내대표 : 범죄적 망언을 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해서 가장 강력한 징계조치를 취하도록 하겠습니다. 당연히 제명을 포함하는 강력한 조치를…(취해야 한다고 봅니다.)]

민주평화, 정의당도 제명 추진과 함께 고소 고발을 추진하기로 했고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도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경환/민주평화당 의원 : 현직 의원 다수가 참여한 극우 테러라고 생각합니다.]

어제 역사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며 세 의원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으로 오히려 논란을 키웠던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오늘은 몸을 낮췄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5·18의 역사적 의미를 높이 평가합니다. 일부 의원의 발언이 희생자에게 아픔을 줬다면 유감을 표시합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도 역사적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부분에 의혹을 제기하는 건 곤란하다며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님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당사자 중 한 명인 김진태 의원 오늘도 분노를 유발하는 황당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 남의 당 의원의 출당, 제명 얘기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고, 오히려 저를 띄워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18 단체들은 내일부터 국회 앞 농성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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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5·18 공청회 왜 했나?

[윤나라 기자 : 오는 27일 한국당 전당대회가 있고 이번 공청회를 공동 주최한 김진태 의원이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즉, 이른바 태극기 부대로 불리는 극우 지지층까지 끌어모으기 위한 수단으로 5·18 역사 왜곡을 이용했던 걸로 보입니다. 또 이런 정치적 계산은 물론이고 그동안 5·18민주화운동 왜곡 발언을 반복해왔다는 점에서 역사 인식 자체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Q. 북한군 개입 망언 왜?

[윤나라 기자 : 김진태 의원은 오늘도 문제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 법에 정해진 북한군 개입 여부를 제대로 밝히려고 하는 겁니다.]

[윤나라 기자 : 5·18 진상규명 특별법에서 규명해야 할 의혹들 가운데 북한군 개입 여부가 포함돼 있단 얘기인데요, 그런데 그 문장이 어떻게 들어가게 됐느냐 하면 역시 이번 공청회를 공동 주최한 한국당 이종명 의원이 이거 안 들어가면 법안 통과 못 시킨다고 국회 국방위에서 버티고 버텨서 결국 밀어 넣은 겁니다. 자신들이 밀어 넣고 이제 그 근거를 알리겠다면서 공청회 열어서 북한군 개입설 같은 망언을 쏟아낸 겁니다.]

Q. 실제 제명 가능성은?

[윤나라 기자 : 망언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 또 정치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데 의원 제명 처분은 국회 2/3 동의가 필요해서 한국당이 반대하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문제의 발언이 국회 회의장이 아닌 공청회 자리에서 나왔다는 점, 즉 면책특권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명예훼손이나 모욕 혐의로 고소 고발이 되면 수사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