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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시칠리아 연안에 정박 중인 난민구조선에 접근 금지령

나흘 째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연안에 정박 중인 네덜란드 선적의 난민구조선 '씨 워치3'에 탑승한 난민들의 상륙이 기약없이 늦춰지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 당국이 이 배에 대한 접근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시라쿠사 항만청은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선박은 '씨 워치3'가 정박 중인 시라쿠사 연안으로 향하거나, 그곳에 정박해서는 안된다고 명령했습니다.

항만청은 공공질서와 공중보건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를 차단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명령은 전날 이탈리아 야당 의원 3명과 시라쿠사 시장이 당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의료진과 심리상담사 등을 대동한 채 고무 보트를 빌려 '씨 워치3'에 승선, 배에 타고 있는 난민들의 건강 상태를 점검한 일에 대응해 나온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도우파 전진이탈리아의 스테파니아 프레스티자코모 의원 등은 난민구조선의 상황을 살핀 뒤 기자들에게 "리비아에서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구금에 처해 있다가 유럽으로 향하는 배에 오른 이들이 화장실이 1개에 불과한 좁은 난민선에 여러 날 동안 갇혀 있다시피 해 정신적인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독일 구호단체 '씨 워치'가 운영하는 이 배는 지난 19일 리비아 근해에서 난민, 이주자 등 47명을 구조했지만, 몰타와 이탈리아 등이 입항을 거부하면서 지중해를 떠돌던 중 악천후를 피해 시칠리아 남동부 항구인 시라쿠사 인근에 정박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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