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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 일은 60살까지만? 수명 늘어도 정책 그대로

<앵커>

지난해 60세인 한국 사람이 앞으로 얼마나 더 살 것으로 예상되는지 통계청이 분석했더니 25.1년이 나왔습니다.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2.7년 더 늘어난 셈입니다. 남녀를 구분해서 보면 남성은 22.8년, 여성은 27.4년 더 사는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의 경우는 평균 82.7년을 살 것으로 기대되는데 이건 10년 전보다 3.5년 늘어난 겁니다. 그리고 늘 여성이 남성보다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오지만, 갈수록 격차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명이 늘어나면서 당연히 고령자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고령자 대책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벤처회사에서 시니어 인턴으로 근무 중인 60대 김정순 씨. 퇴직 후에도 일에 대한 열정을 내려놓지 않고 있지만, 좋은 일자리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김정순/노년층 구직자 : 가장으로서 책임감과 업무감 때문에 수입을 어떻게 해서든지 창출을 해야 되는데, 그런 부분을 못 하니까 굉장히 심리적으로도 힘든 상황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노인빈곤율이 OECD 최고를 보일 정도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고령 인력을 활용하려는 사회 인식 변화가 우선 필요한데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몇 살까지 일할 수 있는지를 말하는 '가동 연한'의 경우 지난 29년째 60세에 머물고 있습니다.

기대수명이 10년 넘게 늘어나는 동안 근로 능력에 대한 사회 인식에는 변화가 없는 건데 대법원은 최근에야 가동 연한을 바꾸기 위한 공개변론을 진행했습니다.

정체돼있기는 정부 노동력 활용 정책도 마찬가지입니다. 

내년 일자리 예산만 해도 청년층에 절반 넘게 배분한 반면, 장년층에는 2.2%, 노년층에게는 9.9%만 할당했습니다. 특히 장년층 예산은 올해보다 21.1%나 줄였습니다.

[김범중 교수/중앙대 사회복지학과 : 일자리의 급여를 확 늘리든가, 아니면 시간을 좀 늘려서 주 52시간 일하면 180만 원 정도 받지 않습니까. 그 정도까지 올려주는 그런 일자리들, 공익형 일자리들을 좀 넓힐 필요가 있겠다.]

고령화 속에 사회 활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중장년층의 일에 대한 열정과 능력을 살리는 사회 인식과 정부 정책 변화가 시급합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VJ : 정민구·한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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