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살롱에서 회의를?"…국토부 산하단체 예산집행 도마에

국토교통부 산하 단체들이 회의비로 룸살롱, 안마업소, 단란주점 등을 출입하는 등 예산을 부적절하게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은권 의원은 최근 3년간 국토교통부 산하 법정단체의 감사내역을 검토한 결과 이들 단체의 회의비가 룸살롱, 안마업소, 단란주점 등 유흥업소에서 부당하게 집행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의원이 국토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하단체 중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은 2014∼2016년 총 7차례 업무회의를 안마시술소 및 유흥업소에서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합은 룸살롱, 안마업소, 단란주점 등에서 총 1천279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한 뒤 이를 회의비로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합은 총무부에 유흥업소 결제 내역을 보고하면서 유관기관과 회의를 진행했다거나 업무협의, 대책회의, 전략회의, 교섭위원회의 등 명목을 기재했습니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은 거짓회의 개최 명목으로 약 7천만원의 회의비를 부당 집행했고, 이 중 1천475만원을 유흥주점에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한전문건설협회와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 공제조합 역시 골프장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친선골프대회 비용을 회의비에서 부당 집행하는 등의 행태가 확인됐습니다.

국토부는 지난해 2월 해당기관에 대해 종합감사를 실시해 회의비 부당집행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 임원을 해임하고 관련 직원 7명을 경고 처분하는 등 엄중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