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투스크, 작심한듯 강한 어조로 트럼프 비판…"적보다 못한 친구"

미국과 유럽 간 외교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통치하는 미국에 대해 '적보다 못한 친구'라고까지 언급하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미국의 이란 핵 합의 일방 탈퇴선언, 외국산 수입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 등으로 미국과 유럽 간 동맹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것을 언급하면서입니다.

투스크 의장은 이날 불가리아에서 28개 회원국 정상들과 만찬회동을 하며 미국의 일방 탈퇴선언으로 위기에 처한 이란 핵 합의 문제를 비롯해 미국의 철강·알루미늄제품 관세부과 대응책, 가자지구 유혈사태 등 EU가 직면한 현안에 대해 협의하기 이전에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을 작심한듯 비판했습니다.

그는 중국의 팽창과 호전적인 러시아 등 유럽이 직면했던 전통적인 문제를 언급한 뒤 "오늘날 우리는 미국행정부의 변덕스러운 자기과시라는 새로운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한 것을 보면 심지어 '적보다도 못한 친구'라고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례적인 가시돋친 표현으로 비판했습니다.

투스크 의장은 "솔직히 말해서,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유럽은 환상을 갖지 않게 됐기 때문에 감사해야 한다"면서 "그는 우리에게 '당신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면 당신의 팔 끝에서 하나(당신의 손)를 찾을 것'이라는 점을 깨닫게 했다"며 유럽이 더는 미국으로부터 자동적인 도움을 기대할 수 없음을 지적했습니다.

EU를 대외적으로 대표하는 투스크 의장은 오래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이었습니다.

그는 지난번 미국 대선 과정에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같은 점을 가리키며 "국제 정치에서 도널드는 한 명이면 족하다"라고 언급, 트럼프 대통령의 낙선을 기대하는 속마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