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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히 계획된 '어금니 아빠'의 범행…풀리지 않는 의문

<앵커>

딸의 여중생 친구를 살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 모 씨가 그동안 부인했던 살해 혐의와 유기까지 대부분을 시인했습니다. 희귀병 부녀로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에서 끔찍한 범행의 피의자로 전락했는데 범행 동기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김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이 모 씨가 7시간 넘는 조사를 마치고 경찰서 유치장으로 들어갑니다. 3차례의 경찰 조사 끝에 그동안 부인했던 살해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이 모 씨/피의자 : (살해 혐의 인정하셨는데, 심경 변화 있으셨나요?) 죄송합니다.]

딸의 친구인 김 모 양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목을 졸라 숨지게 했고, 강원도 영월의 야산에 묻었다고 시인했습니다.

피해자 김 양에 대한 부검에선 목에 끈으로 조여 난 상처가 발견됐고, 혈액에선 수면제 성분도 검출됐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와 14살 딸 이 모 양의 범행은 하루 전부터 치밀하게 계획됐습니다.

이 씨는 지난달 29일 딸 이 양에게 친구 김 양을 데려오라고 시켰습니다. 딸이 어렸을 때 김 양과 자주 어울려 놀았는데, 숨진 부인도 김 양을 좋아했다는 이유였습니다.

[이 모 양 학교 관계자 : (둘이) 초등학교 친구이긴 하지만, 친한 친구 사이는 아니었어요.]

다음 날인 30일 이 양은 "데려와서 수면제를 먹여 재우라"는 아빠의 말대로 김양을 집으로 데려와 수면제가 든 음료수를 건넸습니다.

그리고는 집을 나가 다른 친구들과 4~5시간 정도 놀다가 들어왔는데, 김 양은 숨져 있었다는 겁니다.

이 양은 이때 아버지에게 "내가 죽였다"는 말을 들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이 씨 부녀는 그날 밤 이 양의 시신을 여행 가방에 넣어 강원도 영월 야산에 버렸습니다.

그러나 왜 이런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했는지, 이 씨는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가 흐느끼며 범행을 인정하긴 했지만, 동기에 대해선 말 못할 부분이 있는지 아직 진술을 안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우선 이 양에게 사체 유기 혐의만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한편 시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뒤 숨진 이 씨 부인의 사건에 대해서도 경찰은 수사 중입니다.

이 씨의 의붓아버지는 언론 노출이 부담스럽다며 경찰 출석을 거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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