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전용 스튜디오에 진행자까지…'도박 방송국' 차린 일당

<앵커>

전 세계 스포츠 경기 영상을 모아 불법으로 도박사이트에 제공해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영상만 제공한 게 아니라 해외에 도박 게임 스튜디오까지 마련하고 진행자를 뽑아 방송도 했습니다. 도박방송 전문업체였던 겁니다.

김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무실 가득 컴퓨터와 모니터가 들어차 있습니다. 야구, 농구 등 전 세계 스포츠 중계 영상을 모아 전송하는 장비들입니다.

44살 김 모 씨 일당은 이런 영상을 저작권도 없이 도박 사이트에 제공해 불법적인 스포츠 결과 예측 도박을 도왔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이들은 오피스텔 사무실에 36대의 중계 장비를 설치한 뒤 전 세계 운동 경기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중계 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도박 사이트 66곳에서 받아 챙긴 중계료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16억 7천만 원, 도박 사이트들의 판돈은 경찰이 확인한 것만 1조 2천백억 원댑니다.

또 지난해 7월부터는 도박 게임 프로그램을 실시간 촬영해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처음엔 한국에서 운영하다가 지난달부터 유료 중계를 시작하면서, 미얀마에서 현지 여성 진행자까지 오디션을 봐가며 고용했고, 전용 스튜디오까지 마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재호/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 : 도박방송 전문업체가 등장하면서 도박사이트는 분업화되고 있고, 그만큼 저 비용으로 손쉽게 도박사이트 운영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15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업자들도 추적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하성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